3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출금리 조작의혹을 받고 있는 BNK경남은행은 하반기에 대출 시스템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경남은행은 2013년부터 최근까지 165곳 중 100여개 점포에서 전체 대출의 6%에 달하는 1만2000여건의 대출 금리를 잘못 산출하고 이를 걸러내지 못했다. 환급액은 최대 25억원 수준이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신뢰에 큰 타격을 입었다는 점이다. 피해 규모가 큰 데다 사전 검토와 사후 감사 절차가 미흡한 시스템상 결함이 드러나 이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인 상황이다.
DGB대구은행은 김경룡 은행장 내정자가 2일 갑작스럽게 자진 사퇴를 결정하면서 조직 정비가 시급해졌다. 김 내정자는 경북 경산시 시금고 선정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 자녀를 대구은행에 채용시켜준 의혹과 관련해 구설에 올랐었다. 지난달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대구은행의 실추된 신뢰 회복과 새로운 미래를 위해 전 임직원의 역량 결집을 위해 자진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JB전북은행은 지역 경기 악화 탓에 실적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지방금융사 중 유일하게 JB금융지주의 2분기 당기순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GM 군산공장 가동중단뿐 아니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 익산 넥솔론 부도 등 악재가 연이어 터진 영향이다.
전북은행은 하반기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대기업 여신보다 개인 여신에 집중키로 했다. 이와 함께 사업기반을 수도권으로 확장하고 해외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시중은행보다 규모가 작은 만큼 지역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며 "하반기에는 지방은행들이 내부 결속을 다지고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