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하반기엔 집안 단속부터"

2018-07-0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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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악재로 신뢰도 추락…수익성 개선ㆍ조직 재정비 주력

크고 작은 잡음으로 골머리를 앓은 지방은행들이 하반기에는 내부 결속 다지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수익 지표 관리는 물론, 지역민들의 신뢰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조직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출금리 조작의혹을 받고 있는 BNK경남은행은 하반기에 대출 시스템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경남은행은 2013년부터 최근까지 165곳 중 100여개 점포에서 전체 대출의 6%에 달하는 1만2000여건의 대출 금리를 잘못 산출하고 이를 걸러내지 못했다. 환급액은 최대 25억원 수준이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신뢰에 큰 타격을 입었다는 점이다. 피해 규모가 큰 데다 사전 검토와 사후 감사 절차가 미흡한 시스템상 결함이 드러나 이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인 상황이다.

DGB대구은행은 김경룡 은행장 내정자가 2일 갑작스럽게 자진 사퇴를 결정하면서 조직 정비가 시급해졌다. 김 내정자는 경북 경산시 시금고 선정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 자녀를 대구은행에 채용시켜준 의혹과 관련해 구설에 올랐었다. 지난달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대구은행의 실추된 신뢰 회복과 새로운 미래를 위해 전 임직원의 역량 결집을 위해 자진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DGB대구은행은 이달 내 조직개편을 통해 새 임원을 선임하는 등 체제 정비에 나선다. 이와 함께 수장 자리를 장기간 공석으로 둘 수 없어 조만간 은행장 공모 작업이 다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은 박명흠 행장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JB전북은행은 지역 경기 악화 탓에 실적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지방금융사 중 유일하게 JB금융지주의 2분기 당기순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GM 군산공장 가동중단뿐 아니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 익산 넥솔론 부도 등 악재가 연이어 터진 영향이다.

전북은행은 하반기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대기업 여신보다 개인 여신에 집중키로 했다. 이와 함께 사업기반을 수도권으로 확장하고 해외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시중은행보다 규모가 작은 만큼 지역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며 "하반기에는 지방은행들이 내부 결속을 다지고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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