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인도와 한국: 가야에서 세계로

2018-07-0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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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크람 도래스와미 주한인도대사

 

문재인 대통령의 첫 인도 방문을 맞아, 인도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한국과의 관계를 공고히 할 기회를 맞게 됐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한국에 대해 인도정부가 추진하는 ‘적극적 동방정책(Act East)’의 핵심 동반자라고 강조해 왔다. 이는 한국과 인도 관계를 강조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New Southern Policy)’과도 부합한다.

문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양국 간 우호 관계는 정부의 주요 목표인 평화·발전·국민복지에 기여할 것이다. 양국 정상이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동시에 이에 걸맞은 강력한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문 대통령의 인도 방문은 양국 협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그렇다면 양국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왜 중요할까. 

2000년 전 가야국(현재 김해)으로 건너온 아요디야국 수리라트나 공주와 김수로 왕의 혼인으로 시작된 양국 관계는, 우호적이고 호혜적인 종교·문화 교류와 교역으로 이어져 왔다.

서로 이견이 없는 우호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또한 식민시대와 분리·전쟁 등 서로의 고통을 통감했다.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오랜 우호 관계는 강력한 시너지를 발생하는 경제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략적 측면에서도 인도는 향후 수십년간 한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인도 경제의 성장은 모든 생산라인과 운영, 내수 및 수출을 위한 인도내 생산 등 다양한 기회를 한국에 제시한다. 인도 역시 기술·제조업 및 금융 강국인 한국과 협력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전자시스템 설계·제작 분야에서 한국 제조업의 우수성은 인도에 꼭 필요한 부분이다.

반면 인도의 정보기술(IT)과 소프트웨어 설계·공학 기술은 한국 기업의 세계 경쟁력을 한층 발전시킬 수 있다. 삼성·LG·현대가 인도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세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한국의 연령 피라미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반면 인도의 청년 인구수는 조만간 세계 1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으로 고수익이 보장되는 인도 국부인프라펀드(NIIF)와 같은 금융투자 기회를 통해 한국은 지속적인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 반면 인도는 인프라 투자에 요구되는 금융을 확보할 수 있다.

정치적 측면에서 양국의 협력도 중요하다. 양국에는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규범에 기반한 인도·태평양 지역을 실현한다'는 목표에 대한 공통의 관심사가 있다. 이 지역은 교역과 에너지 공급을 위한 주요 노선이다.

양국은 크기에 상관없이 모든 국가가 동등한 권리를 갖고 있으며, 어떤 경우에도 국제 규범 또는 제도가 배타적으로 적용되어서는 안된다고 믿는다.

모디 총리는 “인도의 비전은 ‘SAGAR’”라고 말했다. SAGAR는 인도어로 '대양'을 뜻하는 말이다. 이 지역의 안보 및 성장(security and growth for all in the region)'의 머리글자를 따 만든 용어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과 정세를 배경으로 인도는 문 대통령을 맞이한다. 두 정상은 이러한 공통의 관심사와 가치를 바탕으로 양국이 더욱 강력한 동반자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교역은 증가하고 있으며,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의 개정은 교역품 확대와 상품 및 서비스 처리의 향상에 기여할 것이다. 투자도 총 40억 달러 규모로 늘었다. 우호적 민주주의 국가인 한국과 인도가 평화에 귀속되고, 역내외 안정과 안보유지에 기여하는 국방 분야의 협력 및 교류도 확대되고 있다.

국경이 사라지는 글로벌 기술시대에 양국 청년은 스타트업과 과학기술연구뿐 아니라 △언어교육 △관광업 △문화교류 등 서비스 분야에 이르는 다양한 협력기회를 희망하고 있다.

양국은 정책과 세계를 향한 가치를 공유한다. 가야에서 시작된 특별한 역사와 인연을, 세계 무대에서의 동반자 관계로 이어가는 것이 우리의 책무다. 양국 관계는 깊은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다가올 밝은 미래 역시 함께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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