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의 통화부양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물가상승세가 당초 기대한 것보다 약하다는 진단이 세를 불리면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일 BOJ가 내년 물가전망을 하향조정하는 쪽으로 검토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BOJ는 오는 30~31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통화정책회의)에서 물가 등 경제전망을 새로 내놓는다. BOJ는 지난 보고서를 낸 4월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3%로 제시했지만, 이번 회의 때는 이를 1.0% 정도로 낮추고 내년 전망치도 1% 중반대로 하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목표치인 2%에서 다시 멀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BOJ가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할 공산이 커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BOJ는 그동안 고용 및 기업수익 회복에 따라 물가상승이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추가 통화완화 조치를 단행하거나 기존 통화완화 정책을 오래 쓰는 데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의 물가상승률은 오히려 지난 4월 이후 둔화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BOJ가 물가전망을 하향조정하면 통화완화 규모를 줄이는 출구전략이 멀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BOJ는 2013년 당시 새로 출범한 아베 신조 정부와 함께 '물가 목표를 가능한 한 조기에 실현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2년 안에 물가상승률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구로다 총재는 이후 목표 달성이 여의치 않자 시한을 6차례나 미뤘다. 급기야 지난 4월 회의에서는 '2019년쯤'으로 돼 있던 물가안정 목표 달성 시한을 아예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