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열흘 전 내놓은 방탄소년단 컬래버레이션 상품이 말 그대로 '대박'을 터뜨렸다.
올해 말까지 발급되는 상품이지만 출시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 일찌감치 판매가 종료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한은행이 지난 3월 내놓은 워너원의 금융상품 발급수를 앞설 것으로 내다봤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1월 방탄소년단을 홍보모델로 발탁하고 지난달 21일부터 'KB X BTS적금'과 'KB국민 BTS체크카드'의 발급을 시작했다. 국민은행 내부에서는 예상보다 빠른 발급 속도에 놀라고 있지만 정확한 숫자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 당시 금융상품의 발급좌수가 공개되면 자칫 상업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 탓에 비공개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소속사에서는 팬들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상품 출시를 결정했고,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원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신한은행과 워너원의 컬래버레이션 상품과 비슷하거나 이를 웃돌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워너원 멤버 개인 사진이 새겨진 신한은행의 '쏠딥드림' 한정판 체크카드는 출시 한 달 만에 8만좌 가까이 발급된 바 있다.
국민은행에서 방탄소년단과의 계약 후 5개월이 지나서야 금융 상품을 내놓은 점도 눈길을 끈다. 이는 신한은행이 워너원을 홍보모델로 낙점하고 다음달 입출금 통장과 예·적금 통장, 체크카드를 선보인 것과 대비된다.
상품 출시 준비는 일찌감치 끝냈지만, 허인 행장이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발매 후 활동 기간을 배려해 6월에서야 출시했다는 후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방탄소년단과 워너원이 국내 아이돌 그룹 1, 2위 자리를 다투고 있는 만큼 금융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은 상황"이라며 "국민은행 입장에서는 10대뿐 아니라 20~30대 고객 영업에 톡톡한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