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제 둔화 속 '물류비' 절감 나선 중국 "철도운송 적극 장려"

2018-06-2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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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총리 "물류비 절감은 실물경제에 도움"

대형 물류단지·광공업기업·항만지역과 철도 연결비중 높이기로

미·중 무역전쟁, 디레버리징(부채 감축) 등 영향으로 중국 실물경제가 둔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물류비 절감을 통해 기업들의 부담 줄이기에 나섰다. 

리커창 총리. [사진=신화통신]


리커창(李克强) 총리 주재로 열린 27일 국무원 상무회의에서는 사회 물류비용을 낮추는 것은 실물경제 경쟁력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철도를 적극 활용한 물류비 절감대책을 내놓았다고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회의는 특히 대형화물, 장거리 운송에서 철도가 핵심 역할을 발휘하도록 하기 위해 해상·철도 연계운송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0년까지 연간 150만t 이상 대형화물을 운송하는 광공업기업이나 신규 물류단지와 연결되는 철도 전용노선 비중을 80% 이상 높이고, 연해 중요 항구지역의 철도 연결 비중도 60% 이상으로 높이기로 했다. 창장(長江) 유역의 중요 항구와 철도 연결 비중도 높이고, 철도의 컨테이너 운송, 해상·철도, 수상·철도 연계운송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또 입고부터 배송까지 식품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풀 콜드체인 시스템을 시범적으로 운용하고, 전자상거래 택배 전용 열차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이밖에 선박·차량·열차·항구·화물·야적장 등과 관련한 정보를 개방·공유함으로써 지불·통관검역·송금결제가 '원스톱' 서비스로 이뤄지도록 했다. 도로 화물차량의 표준화 추진, 각 운송 단계마다 부과되는 경영서비스 수수료도 없애기로 했다.

중국 기업들은 그동안 높은 물류비용에 신음해왔다.  지난해 중국 사회 전체 물류비용은 12조1000억 위안(약 2048조원)으로, 전년 대비 9.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회물류총액이나 국내총생산액(GDP) 증가율인 6.7%, 6.9%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다만 사회물류비용이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0.3% 포인트(P) 낮은 14.6%였다.

중국 내 물류비용이 높은 건 철도·수로를 통해 이뤄져야 할 장거리 대형화물을 도로 운송이 담당하면서다.  철도운송은 도로운송과 비교해 대형화물, 장거리 운송에 유리한 데다가 비용도 낮고,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중국 충칭에서 독일 뒤스부르크를 연결하는 유라시아 화물열차.


철도는 중국 내륙지역의 화물을 유럽 지역까지 직접 운송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바이밍(白明) 상무부 연구원 국제시장연구소 부소장은 중국 내륙 지방정부에서 유라시아 전용열차 등 철도를 활용해 대외개방도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이 지난 2011년 충칭과 독일을 오가는 유라시아 화물열차를 첫 개통한 이래 현재까지 유라시아 전용 화물철도를 운행하는 도시만 45곳이다.  중국철로총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이후 올해 4월 15일까지 중국에서 유라시아까지 오가는 전용화물열차 운행횟수만 7891차례에 달했다.  

이에 중국은 앞으로 현대물류체계를 구축하는 데서 철도화물 운송이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올 한해 철도 화물운송량을 전년 대비 6.9% 늘려 31억1800만t까지 완성하는 게 목표다.

동시에 중국은 도로 화물운송 비용을 낮추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앞서 5월 국무원 상무회의는 오는 7월부터 2021년 6월 30일까지 대형 컨테이너트럭에 대한 차량구매세를 절반으로 감면해주고, 성급 고속도로 톨게이트 수수료를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이밖에 내년 말까지 물류기업이 임대한 대형화물창고 용지에 대한 토지사용세를 절반으로 감면해주는 등의 정책을 통해 연간 120억 위안 이상 물류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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