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스웨덴 팬들 “즐라탄 못 잊어...제2의 즐라탄 안 보인다”

2018-06-27 12:24
  • 글자크기 설정

스웨덴, 멕시코와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스웨덴을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이미 2년 전 국가 대표팀에서 은퇴했지만, 여전히 많은 팬들은 그를 추억하고 그리워한다. 다만 이제는 새로운 축구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스웨덴은 24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예선 독일과의 2차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27일 오후 11시에 멕시코전을 앞두고 있는 스웨덴은 승리의 주역이 돼줄 영웅의 등장이 절실하다. 이를테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같은 인물이다.

올해로 36세가 된 즐라탄은 LA갤럭시에서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보냈다. 2016년 국제 무대를 떠나기 전까지 즐라탄은 A매치 116경기에서 62골을 기록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그가 극적인 복귀를 할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무성했다. 즐라탄은 많은 암시를 남기며 팬들의 기대감에 불을 지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사진 = 로이터 연합뉴스 제공]


스웨덴의 한 18세 소녀는 즐라탄에 여전히 열광했다. 그는 '더 로컬'을 통해 "즐라탄은 여기 있어야만 한다. 독일전에 그가 나왔다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라며 ”그는 최고의 공격수이지만 단지 골만 넣은 것이 아니라 우리의 리더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들, 딸과 함께 월드컵 첫 경기를 보러 왔다는 엘레니씨도 “나는 즐라탄을 매우 좋아한다”며 “그가 멕시코전에 돌아온다면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즐라탄은 뛸 필요가 없다”며 “젊은 선수들이 뛰고 즐라탄에게 공을 주게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노란 모자를 쓰고 노란 셔츠를 입고 스웨덴이라는 단어가 씌인 파란색 레깅스를 신은 디테 헬위그씨 역시도 "나는 즐라탄이 (월드컵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나이가 아주 많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으로 포켓몬고 게임을 하다가 “즐라탄은 스웨덴에서 역대 최고로 득점을 많이 한 선수”라면서 “즐라탄과 함께였다면 독일전 결과는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하며 아쉬워했다.

러시아 소치에서 독일전을 관전하고 스웨덴에 갓 도착했다는 피터 존슨씨 또한 “즐라탄은 항상 선봉에 서 있었고, 이는 다른 선수들에게도 항상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후한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존슨씨는 “이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면서 “우리는 새로운 정신을 가진 새로운 팀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웨덴 축구팬 마리아 브론크씨는 "모든 사람들이 즐라탄을 그리워하지만, 그는 우리의 새로운 팀에 적합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스톡홀름 웁살라에서 왔다는 53세 시민은 “더 젊은 선수들과 함께 지금을 만들어가야 한다“면서도 ”불행하게도 제2의 즐라탄이 보이지 않는다"고 탄식했다.

제2의 즐라탄은 나오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많은 스웨덴 팬들은 윙어 에밀 포르스베리가 즐라탄에 가장 가깝다고 생각했다. 스웨덴이 즐라탄 없이도 러시아 월드컵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