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주택경기 빠르게 하강… 전세가격 14년만에 최대 낙폭 전망"

2018-06-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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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산연, '2018년 하반기 건설·주택 경기 전망' 발표

     [표=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제공]


올 하반기 전국 주택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등 주택경기가 빠르게 하강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전세가격은 14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고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보다 14%나 급감해 4년래 최저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2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8년 하반기 건설·주택 경기 전망'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0.5% 상승했던 주택매매가격은 하반기에 0.5%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도권 0.2%, 지방 0.8% 하락해 지방의 주택경기 침체가 더 심각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울산·경남지역의 장기 침체가 우려된다는 진단이 나왔다.

분양물량은 전년 대비 10%가량 줄어든 28만가구 규모다.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준공 이전에 전세매물이 시장으로 나와 미리부터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전세가격은 14년 만의 최대 낙폭을 나타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반기부터 주택경기가 빠르게 하강국면으로 진입하고 속도 역시 가파르다"고 진단하고 "2019년까지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정부와 시장 참여자 모두 장기적 관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을 포함한 전국 고가주택시장도 보유세 논의 등에 영향을 받아 거래감소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 허 연구위원은 "여전히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실수요자와 도심 집중이란 장기적 토지이용 트렌드로 올해 조정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8년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14.7% 감소한 136조8000억여원으로 예측됐다. 이 같은 수치는 2014년(107조5000억원) 이후 4년래 최저치다.

 민간 주택수주가 주택경기 하락의 영향으로 급감하는 상태에서 공공수주는 완충 역할을 하지 못하고, 정부 SOC 예산 급감 등으로 동반 하락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투자도 전년 대비 0.2% 감소해 2012년(-3.9%) 이후 6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선행지표인 건설수주의 감소세가 향후 2~3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큰 데 따른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하반기에 건설투자가 전년과 비교해 1.3% 감소해 본격적으로 건설경기 불황국면이 시작될 것"이라며 "이는 하반기 취업자 수를 약 2만4000명 감소시키고, 경제 성장률도 0.21%p 하락시킬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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