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기업 알리바바 금융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이 홍콩·필리핀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국제송금서비스를 제공한다.
앤트파이낸셜의 모바일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 홍콩이 지난 25일 필리핀 전자지갑 지캐시(GCASH)와 손잡고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실시간 국제송금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선언했다고 봉황망 등 현지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알리페이는 향후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국제 송금서비스를 전 세계적으로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간편결제서비스 알리페이, 인터넷은행 마이뱅크 등을 운영하는 앤트파이낸셜은 세계적인 핀테크 기업 중 하나다. 보유한 블록체인 관련 기술 특허만 모두 49개로, 글로벌 기업 중 가장 많다.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이날 알리페이 블록체인 송금 서비스 행사에 참석해 "앤트파이낸셜은 전 세계적으로 블록체인 기술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한 개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블록체인은 거품이 아니지만 비트코인은 거품일 수 있다"고 말했다.
마 회장은 "블록체인은 하루 아침에 벼락부자로 만들어주는 수단이 아니다"며 "이것은 더 많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사용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블록체인 기술이 인류의 미래에 미칠 영향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다"고 그는 말했다.
실제로 알리바바 그룹은 의료정보, 식품안전, 자선기부금 관리 등 방면에서 블록체인을 적극 활용해왔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3월부터 글로벌 회계 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와 함께 다국적 식품의 모든 공급망 단계에서 식품 이력을 추적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식품 유통 과정에서의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것.
의료 방면에서도 블록체인을 응용하고 있다. 알리바바그룹의 헬스케어 계열사인 알리건강은 장쑤성 창저우시 의료기관들을 연결한 블록체인을 구축했다. 환자 진료기록을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공유하기 위함이다.
이밖에 지난 2016년 10월엔 마이크로소프트(MS), 중국 온라인 법률회사 파다다(法大大). 스마트 장비제조업체 샤오이(小蟻) 등과 '파롄(法链)'을 구축했다. 파롄은 전 세계 최초의 비즈니스 전자문서 보관인증 블록체인이다. 여기에 보관된 전자문서는 법적 분쟁 시 법원에 디지털 증거로 제출할 수 있다.
이밖에 알리페이는 지난 2016년 7월부터 자선기금에 대한 투명한 관리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블록체인을 통해 기부금의 행방을 추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