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아이클릭아트]
지난 25일 전국적 폭염특보가 내려지면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예고되고 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기엔 일사병‧열사병 등 온열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져 주의가 요구된다.
온열질환이란 일사병과 열사병 등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폭염특보에서는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어지러움·근육경련·피로감·의식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을 가볍게 보고 방치할 경우 생명까지 위태로울 수도 있다.
열사병은 일사병보다 더 위험하고 증상이 심각하다. 과도한 고온 환경에서 열발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고체온 상태가 유지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40도 이상 고열, 의식장애, 근육떨림 등이 나타난다. 심하면 지속적인 고열 상태로 인해 여러 장기가 손상될 수 있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감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온열질환자는 총 6500명이 확인됐다. 이 중 40%(2588명)는 논밭·작업장 등 실외에서 12시~17시 사이에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50세 이상이 56.4%(3669명)로 가장 많았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중에서도 50세 이상이 75.9%(41명)로 상당수를 차지했다. 올해에도 현재까지 110여명이 온열질환을 진단받았으며, 이 중에선 사망자가 없었다.
온열질환은 △물 자주 마시기 △시원한 물로 샤워하기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하기 등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 갈증을 느끼기 이전부터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고, 어지러움·두통·메스꺼움 등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폭염 주의보·경보가 발령되면 위험시간대(12시~17시) 활동을 가능한 줄인다. 활동이 불가피한 경우는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면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신체 활동에는 지속적인 수분·염분 섭취도 필요하다.
단 음주 또는 다량의 카페인 음료를 마신 후 작업하면 위험하고, 심혈관질환·당뇨병·뇌졸중 등이 있는 사람은 폭염에 더 취약할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온열질환이 발생하면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너무 차갑지 않은 물수건으로 닦아 체온을 내리고 의료기관을 방문한다. 특히 열사병은 의식이 없는 경우가 보통이므로 의식이 없다면 음료수를 억지로 먹이지 말고,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양희범 을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되면 낮 시간대 외출이나 운동을 자제해야 한다”며 “두통,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열사병이 의심되므로 바로 그늘로 가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