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중국을 방문한다. 장관 취임 후 첫 중국 방문이자 4년여 만의 미국 국방장관 방중으로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됐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곳곳에서 충돌하는 상황으로 특히 북핵, 남중국해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매티스 장관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중국의 입장을 다소 반영해 갈등 해소를 모색하자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미국은 대만과의 고위급 교류 확대, 남중국해 군사적 압박 강화 등으로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특히 매티스 장관은 "중국은 미국의 전략적 경쟁자"라고 표현하고 "중국이 과거의 '조공관계'를 회복하려 한다"고 비난하는 등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왔다.
환구시보는 "중국은 패권을 확대할 야심이 없고 오히려 미국 등의 위협으로부터 자국 이익과 주권을 수호하고자 노력하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양국 긴장관계를 위한 대화는 언제나 유익하다면서 "이왕 대화를 하기로 했다면 미국은 중국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은 발언권이 막강하고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키울 능력과 국제여론에 대한 영향력도 있지만 중국은 이에 크게 못 미친다면서 "다각적으로 접근해야지 고정적 사고를 바탕으로 이번 대화를 중국을 가르치고 위협할 기회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또, "중국은 영향력 확대와 패권 확장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영향력이 외부적으로 확대되는 것"이라며 "미국은 이를 시기하고 악의적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고도 했다.
특히 남중국해에서의 미국의 개입을 경계했다. 환구시보는 "남중국해는 중국의 대문으로 영유권 분쟁이 있는 예민한 지역"이라며 "초강대국인 미국은 세계에 수백개의 군사기지가 있으면서 중국의 인공섬 조성 등에 반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남중국해에서의 중국 영향력이 미국보다 강한 것은 카리브해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중국보다 막강한 것처럼 당연한 이치"라고 강조했다.
상황이 어렵지만 기대감도 놓지 않았다. 신문은 "중국은 매티스 장관의 방문을 기회로 양국이 군사관계에 있어 최대공약수를 찾아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중국 국방부는 25일 매티스 장관이 26일부터 사흘간 중국을 방문한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중국 국가지도자와 군 지도자들이 매티스 장관과 만날 예정으로 양국 군사관계와 공동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또, "건강하고 안정적인 중·미 군사관계 발전은 양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며 국제사회가 바라는 것"이라며 "중국은 미국과의 군사적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고 대화로 갈등을 해소할 뜻이 있음을 알렸다.
매티스 장관은 28일 오후 한국으로 넘어와 송영무 국방장관을 만날 예정으로 한·미 연합훈련 중단 발표 후 후속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29일에는 일본을 찾아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과 회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