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이 치열해지면서 미국의 '중국제조 2025'에 대한 공격도 한층 강화되는 분위기다. 이번엔 화웨이를 둘러싼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홍콩 명보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국방부(펜타곤) 관계자가 의회에서 "펜타곤은 현재 중국 기업과 미국 대학의 협력 사업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3만여명의 중국 유학생이 미국 대학에서 과학기술, 엔지니어링, 수학 등 분야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최근 미국이 중국 산업 업그레이드 전략인 '중국제조 2025' 등의 지식재산권 침해 등을 문제 삼으며 거액의 관세폭탄을 투하한 상황에서의 이러한 행보는 미 당국이 중국 기업의 미국 내 활동 전반을 안보 측면에서 접근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겨우 일단락된 중싱(中興·ZTE) 사태에 이어 중국 대표 통신장비업체이자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화웨이에 불이 옮겨 붙는 것 아니냐는 추측에 한층 무게가 실렸다.
국방부 관계자 발언이 나오기 앞서, 19일 마르코 루비오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과 짐 뱅크스 하원의원은 24명의 공화·민주당 의원 등과 함께 베시 디보스 교육부 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화웨이를 경계하고 당국의 대응을 촉구했다.
이들은 "화웨이가 서방에서 일반적인 방식으로 성장한 민간기업이 아니며 관련 협력은 국가 안보에 막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면서 "태스크포스(FT)를 구성해 화웨이와 미국 50여개 학교의 기술분야 협력 사업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보 당국은 지난 수년간 화웨이, ZTE 등의 인민해방군, 중국 정부의 연관성을 경고하며 '스파이' 가능성을 경고해왔다. 루비오 등도 화웨이가 사실상의 정부 산하기관으로 경제 침략전략의 추진 도구로 쓰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 국방부도 하원 군사위원회 성명을 통해 "미국 군수업 기술은 현재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중국이 인공지능(AI), 인터넷 안보 등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미국 대학과 민간연구실, 미국 정부 등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