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홍성환 기자]
'△△길, ○○거리'와 같이 이름이 붙은 거리가 곳곳에 생겨나고 있습니다. 작은 길을 중심으로 작은 가게들이 하나둘씩 들어서면서 하나의 작은 공동체를 형성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모든 거리, 모든 가게의 사정이 다 똑같은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찾지 않는 거리, 외면하는 가게도 많습니다. 그런 곳은 대부분 자신만의 '필살기'가 없습니다. 남들이 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에 그치는 것이죠. 단지 유행을 좇아 그대로 베낀 것입니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 있지만 지속가능성을 담보하지 못합니다.
사람들이 굳이 큰길에서 멀리 떨어져 가기 힘든 골목의 작은 가게를 찾는 것은 다른 곳에서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골목 저 골목 돌아다니며 자신만의 보물을 발견하길 원하는 것입니다. 어디서나 경험할 수 있다면 어렵게 골목까지 갈 이유가 없습니다.
단순히 모방만 해서는 동네의 작은 가게는 오래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결국 그것을 뛰어넘을 수 없기 때문에 아류에 불과합니다. 남을 모방하되 더 발전시키고 새로운 것을 내놓으면서 자신들만의 필살기를 완성해야 합니다.
일본 교토 번화가에서도 한참 떨어진 한적한 마을에 있는 작은 서점이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서점으로 뽑힌 것은 자신들만의 고유한 이야기를 만들어냈기 때문입니다. 작은 서점 하나가 작은 길의 큰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이것이 작은 가게의 존재 이유이자 가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