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사진=아주경제 DB]
신세계백화점(이하 신세계)이 내달 2일부터 업계 최초로 본점과 강남점을 제외한 전점의 개점시간을 기존 오전 10시30분에서 11시로, 30분 늦춘다고 24일 밝혔다.
이로써 신세계는 1979년 이후 39년 만에 처음으로 개점시간을 전면 변경하게 됐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 3월부터 영등포점, 경기점, 광주점에서 ‘11시 개점’을 시범운영하며 영업시간 변경에 대한 고객·협력사원의 의견 등을 수렴해왔다.
그 결과 오전 시간대는 비교적 고객들의 방문이 적어 쇼핑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반면 협력사원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된다는 반응이 많았고 특히 여성 협력사원의 호응이 컸다.
실제 신세계의 협력사원은 약 90%가 여성으로 이 중 절반정도는 아이를 둔 ‘엄마’ 사원이다. 이들은 개점시간이 30분 늦춰지면서 아침에 아이와 함께 할 시간이 늘고 어린이집ㆍ유치원 등원도 직접 해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전했다.
미혼 여성사원들과 남성 사원들도 아침 출근준비에 여유가 생기고 항상 바쁘게 진행하던 각 브랜드 매장의 오픈 준비도 한결 수월해졌다는 호평이 많았다.
다만 면세점을 함께 운영중인 신세계 본점과 강남점은 글로벌 관광객의 쇼핑편의를 위해 기존 10시30분 개점시간을 유지한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과 같은 건물을 쓰는 본점의 경우 지난해 외국인 고객 수는 2016년과 비교해 57% 늘었고 매출 역시 22% 신장했다. 이 중 오전시간 매출비중은 약 30% 늘어났다.
오는 7월 중순 신규 오픈하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을 보유한 신세계 강남점도 상황이 비슷할 것으로 예상돼 본점과 개점시간을 동일하게 맞추기로 했다.
신세계는 이번 개점시간 변경과 함께 점포 협력사원 휴게공간에 마사지 기계를 300여대 추가로 비치하고 헬스 키퍼 (시각장애인 안마사)를 고용해 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방면에서 협력사원들의 근무환경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지원본부장 김정식 부사장은 “백화점이 브랜드 협력사원들의 출·퇴근 시간에 직접 관여할 수는 없지만 영업시간 단축이 협력사원들의 근로시간 단축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