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주최한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크렘린궁 내 그라노비타야홀에서 열린 이날 만찬에서 문 대통령은 "한국과 러시아 양국 국민이 한층 더 가깝고, 함께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국과 러시아는 구한말부터 상호 교류를 지속해 온 가깝고 친근한 이웃 나라"라며 "양국이 합심해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자"고 말했다.
또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양국 축구 대표팀의 선전도 기원했다.
이날 1시간 가량 진행된 만찬에는 만찬에는 양국 정부 대표단과 기업인 대표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쇼트트랙 선수인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씨도 자리에 함께 했다.
푸틴 대통령은 안 선수에게 친근감을 표하며 인사를 건넨 뒤 문 대통령에게 "우리 선수들이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는데 올림픽에 나가지 못했다"며 "평창동계올림픽 때 문 대통령이 러시아 선수들을 따뜻하게 격려해줘서 대단히 고마웠다"고 사의를 표했다.
만찬 뒤 문 대통령 부부는 푸틴 대통령의 즉석 제안으로 크렘린궁 내부를 함께 둘러보기도 했다.
문 대통령 부부와 푸틴 대통령 등 일행은 해설사의 안내로 15분 동안 게오르기에프 홀, 알렉산더 홀, 안드레에프 홀 등을 돌며 각 장소의 의미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다고 소개된 안드레에프 홀에서는 가벼운 '퀴즈'가 제시되기도 했다.
해설사가 홀 상단의 왕좌 3개를 가리키며 "하나는 왕, 또 하나는 왕비를 위한 의자다. 나머지 하나는 누구를 위한 자리일까"라고 물은 것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국민"이라고 답했고, 해설사가 "제왕을 낳고 길러준 엄마"라고 '정답'을 제시하자 문 대통령은 김 여사에게 "엄마가 최고"라고 말하며 엄지를 들어보이기도 했다.
크렘린궁을 둘러본 뒤에는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에르미타쥐 박물관의 도록을 선물로 받았다.
푸틴 대통령은 "이 책을 읽고 다음 번 러시아 방문을 준비하시라"고 말했고, 문 대통령도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푸틴 대통령이 한국을 국빈방문하길 원한다"며 "한국민들이 아주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