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0시(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한국-멕시코의 경기는 무명에서 월드컵 데뷔전 한 경기로 스타덤에 오른 '대구의 데헤아' 조현우(27·대구 FC)와 월드컵에 4번째 출전하고 있는 경험 많은 '멕시코 만리장성' 기예르모 오초아(33·스탕다르 리에주)가 만나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189cm인 조현우는 K리그에선 이미 '거미손'으로 통한다. 2013년 대구(당시 클래식)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한 그는 리그에서는 뛰어난 반사 신경과 탁월한 판단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리그 인기가 저조한 탓에 대중적 인지도는 높지 않았다.
이 경기를 통해 주가도 한층 끌어올렸다. 비록 페널티킥 실점에 의해 0-1로 패했지만 조현우를 향한 찬사가 대단했다.
멕시코의 오초아는 '만리장성(Great Wall)'이라 불린다. 183cm로 큰 편은 아니지만 순발력과 빠른 반응속도가 장점이다. 오초아는 지난 17일 독일과 1차전에서 토니크로스(레알 마드리드)의 프리킥을 쳐냈다. 독일의 유효슈팅 9개를 막아냈다.
오초아는 2006년과 2010년 월드컵에선 넘버1 골키퍼에 밀려 벤치를 지켰다. 2011년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대표팀에서 퇴출당했지만, 상한 육류를 먹은걸로 확인돼 오명을 벗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당시 멕시코는 개최국 브라질과 한 조에 속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이자 개최국이었기에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그러나 멕시코는 오초아의 선방을 앞세워 브라질과의 조별리그에서 0-0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네덜란드와 8강에서는 1-2로 패하고도 경기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이번 대회에도 그의 방어본능은 계속되고 있다. 멕시코는 지난 18일 디펜딩챔피언 독일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한편, 조현우는 "스웨덴전에서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나왔다. 준비만 잘하면 멕시코든 독일이든 잘 할 수 있을 것이다"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오초아는 독일전을 앞두고 "선수들 눈빛에 승점 3점을 향한 열망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