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약자들의 반란이다. 생각지 못한 결과가 연이어 쏟아지자 축구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22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막강한 우승 후보였던 아르헨티나가 크로아티아에 0 대 3으로 굴욕를 당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은 이변이 많았다. 특히 개최국인 러시아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개최국으로 지난 15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개막전을 치렀던 러시아는 알렉산드르 골로빈과 데니스 체리세프가 활약하며 5대 0으로 대승해 러시아인들을 열광케 했다. 이어 20일 새롭게 등장한 '축구의 신' 모하메드 살리가 속한 이집트와의 경기에서도 3골을 넣으며 3 대 1로 승리했다. 조별리그에서 2승을 거둔 러시아는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한국과 같은 F조인 멕시코(피파랭킹 15위)도 강력한 우승후보이자 피파랭킹 1위인 독일을 이기며 16강 진출 청신호를 밝혔다. 지난 18일 열린 경기에서 멕시코 이르빙 로자노는 전반 35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도움을 받아 골을 넣었다. 이에 당황한 탓일까. 독일은 후반까지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고, 0 대 1로 참패했다.
일본은 유일하게 남미를 꺾은 아시아 국가라는 영예를 안았다. 피파랭킹 61위로 2002년과 2010년 16강 진출이 유일했던 일본은 지난 19일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2대 1로 이겼다. 전반 일본 카가와 신지의 골에 이어 콜롬비아 후안 페르난도 퀸테로가 골을 연이어 넣으며 1대 1인 상황이 됐다. 기회를 엿보던 후반 오사코 유야가 추가골을 넣으며 일본은 피파랭킹 16위인 콜롬비아를 이겨 1승을 따냈다. 그야말로 기적이었다.
내달 16일까지 이어지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어떤 나라가 어떤 기적을 쓸지에 관심을 갖는 것도 재미가 쏠쏠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