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이연복 목란 오너셰프 "요리는 내 인생이자 나의 행복이다"

2018-06-2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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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호이의 사람들>의 발로 뛰는 CEO 김호이입니다.

여러분 혹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셰프하면 누가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많은 이름이 떠오를텐데요. 이번에 만난 사람은 중식당 '목란'의 오너셰프인 이연복 셰프입니다.

 

[사진= 이연복 셰프 제공 ]


Q. 방송을 통해 알려지고 난 이후 크게 달라진 점은?

A. 일단 많은 사람들이 알아본다는 것, 그 다음으로 매장을 운영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고 수입적인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 등을 얘기할 수 있죠.

Q. 어떠한 방송에서 이름이 가장 많이 알려진 건가요?

A. 이런저런 방송 많이 했지만 그 가운데 <냉장고를 부탁해>라고 말할 수 있죠.

Q. 고든 램지와 요리대결 했을 때 소감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A. 일단 세계적인 스타 셰프하고 대결했다는 게 정말 자부심 있고 뿌듯했죠. 개인적으로 영광이었죠.

Q. 지금까지 몇 년 동안 요리를 한 건가요?

A. 몇 년 동안 요리를 했다기보다 중국집에 들어선 이후 배달통을 들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총 45년 정도 했다고 봐야죠.

Q. 요리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A. 고든 램지와의 만남이죠. 요리하는 사람으로서는 항상 '고든 램지 같은 사람, 이런 사람을 한번 만났으면 좋겠다'라는 꿈을 항상 꾸고 있잖아요. 물론 고든 램지와의 만남 말고도 또 여러 가지가 있죠.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2년 연속 우승한 것이라든가, 옛날에 '강호대결 중화 대반점'에서 우승한 것이라든가 이런 게 요리 인생에서 그리고 제가 요리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게 하는 점이라고 볼 수 있죠.

Q. 고든 램지와 대결을 했는데 앞으로 '이 사람과는 꼭 대결을 해보고 싶다'는 셰프가 있나?

A. 저는 요리라는 게 끝도 없고 한도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요리를 하다보면 요리 앞에서 겸손해지는 마음이 있거든요. 누구 앞에서도 잘난 척하면 안 되기 때문에 누구를 지목해서 '이 사람과 대결하고 싶다'라고 건방지게 얘기하고 싶지는 않아요. (웃음)

Q. 많은 요리 분야 중에서 중식을 선택한 계기는?

A. 제가 어렸을 때는 중식 밖에 선택할 수 없는 운명을 타고 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어요. 제가 화교였거든요. 당시는 화교라는 신분을 다른 식당에서는 안 받아줬어요. 그런 환경의 영향으로 중식으로 갈 수밖에 없었죠.

Q. 한식당에서도 화교는 안 받아줬나요?

A. 지금은 달라졌지만, 그때 당시는 먹고 살기가 힘들 때라서 일자리 잡기가 되게 힘들었어요. 일반 음식점 이런데도 취직하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굳이 화교를 쓸 필요가 없었죠. 사람이 많으니까. 그때 다른 분야에서는 그렇게 생각했었어요.
 

[사진= 이연복 셰프 제공 ]


Q. 만약 '셰프'라는 길을 걷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이연복 셰프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A. 일단은 어렸을 때부터 배운 것도 없고 공부도 안했기 때문에 그 외에 뭘 해야 되겠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어요. 제가 배운 것도 많고 공부도 많이 했고 그러면 이것저것 해봐서 '아 난 이쪽이야'라는 걸 가늠할 수 있었겠지만 다른 쪽은 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Q. 이연복에게 요리란?

A. '내 인생'이고 '나의 행복' 이렇게 말할 수 있죠.

Q. 최고라는 자리에 오르기까지 가장 필요한 것은?

A. 본인의 ‘열정’, ‘인내’, ‘노력’이 필요하죠. 우선 본인이 그 요리를 좋아하고 열심히 연구하는 ‘열정’이 있어야 해요. 또 요리 쪽에 들어서면 이렇게 겉모습으로 보이는 것 이상으로 상상도 못할 정도로 힘들기 때문에 ‘인내’가 있어야 하죠. 마지막으로는 모든 걸 극복해내는 ‘노력’과 많은 요리를 접하고 배우려는 ‘노력’을 해야 되겠죠.

Q. 최고의 요리를 만들기 위해서 고려해야 될 점은?

A. 본인의 경험이 제일 중요하죠. 많은 요리를 알아보고 연구하고. 지금 세상이 얼마나 좋아졌어요. 인터넷에 검색하면 웬만한 건 다 나오잖아요. 그 요리에 대해 검색해보고 진짜 궁금한 것은 그 요리를 잘하는 집에 가서 한번 먹어보고, 그리고 그걸 끊임없이 노력해서 연구하고 만들어 가다 보면 최고의 요리를 만들 수 있겠죠.

Q. 요리사를 꿈꾸는 많은 친구들이 요리학원에 다니고 주어진 내용대로만 수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연복 셰프는 앞서 답변에서 최고의 요리사가 되기 위해서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요리학원과 같이 주어진 수업 내용으로 요리하는 걸 보면 어떠한 생각이 드시나요?

A. 일단 학교와 학원에서는 경험이 아닌 기초적이고 이론적인 걸 배운다고 생각해요. 군인이 무기를 잘 다루기 위해서 훈련을 하잖아요. 일단 전쟁터에 나가서 진짜 열심히 싸움을 하고 살아남아야 최고의 군인이 되듯이 매장에 들어와서 열심히 일하고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받아야 최고의 요리사가 될 수 있듯이 '경험'이라는 게 굉장히 중요해요.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나중에 졸업하면서 바로 셰프가 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요. 그러니까 현장에 와서 열심히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이연복 셰프가 생각하는 요리만의 매력은?

A. 많은 요리를 하다보면 '어떠한 조합이 이런 맛이 나오는 구나', '아 이건 몰랐던 조합인데', '이렇게 하니까 이런 신기한 맛이 나오는 구나'하는 조합이 상당히 많아요. 내가 그런 조합을 하나하나 알아나가는데 신비로움 그런 걸 깨닫게 되니까 그런 데 정말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Q. 처음 요리할 때 실수도 많이 했을 텐데, 실수를 극복하게 해줬던 디딤돌은?

A. 실수하게 되면 일단 매장에 있는 셰프나 윗사람들에게 욕을 얻어먹죠. 욕을 먹으면 그것에 대해서 자꾸 생각하게 되고 그 실수를 다시 안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잖아요. 그게 최고의 길이에요.

Q. 다른 셰프들과 다른 자신만의 철학은?

A. 지금 많은 사람들이 셰프의 꿈을 꾸고 있는데 셰프가 된 사람들 역시 지금도 무척 힘들거든요. 이건 그 일에 손을 놓지 않는 이상은 끝없이 힘이 들어요. 그러니까 일단 철학이라고 하면 '부단히 노력해라, 참아라' 이런 거겠죠.

Q. 요리를 하면서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도 많았을 텐데, 지금의 길까지 이끌어 주었던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일단 ‘가족’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리고 다른 사람들 같은 경우 힘들 때 포기하면 다른 길이 보이지만 저는 포기할 수 없었어요. 이거 아니면 다른 쪽으로 갈 길이 없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제가 나중에 후각을 잃었었을 때 가장 힘들었는데 결국은 제가 이걸 놓으면 다른 쪽은 갈 수가 없기 때문에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서 개인적으로 더 노력을 했어요. 다른 쪽으로 간다는 건 생각할 수도 없었죠. 그냥 힘들더라도 계속 버티고 앞으로 전진하는 수밖에 없었어요. 무조건 버티고 인내하고 앞으로 간 거예요. 특별한 방법은 없었어요. 나를 달래줄 어떠한 재미 같은 것도 없었기 때문에 특별한 방법은 없었어요. 그냥 '참자’, '끝까지 가자', '더 노력하자'였어요.

Q. 마지막으로 앞으로 셰프를 꿈꾸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조언은?

A. '멋있어 보여', '나는 셰프가 되고 싶어'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셰프의 길이 얼마나 힘든지 그 내면을 바라보고 '그래도 나는 셰프가 될 거야' 이런 사람들은 틀림없이 성공해요. 근데 외면만 보고 방송만 보고 이런 멋있는 모습만 보고 잘못 달려드는 사람을 너무 많이 봐 왔어요. 그 사람들은 2~3개월하고 나면 접고 다른 길로 가요. 그런데 그건 인생 낭비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진짜 심각하게 열심히 잘 고민하고 이 길을 선택하기 바라요. 만약에 이 길을 택했다면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열정, 노력, 인내가 꼭 있어야 해요. 셰프를 꿈꾸는 여러분 정말 파이팅 합니다. (웃음)

 

[사진= 김호이 기자/2017년 초 한 행사에서 우연히 이연복 셰프와 만나 인터뷰 요청을 했던 당시 모습/ 그로부터 약 1년만에 인터뷰가 성사되어 전화 인터뷰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


여러분 혹시 이번 인터뷰 어떠셨나요? 저는 이연복 셰프와 인터뷰를 하면서 외면이 아닌 내면을 바라보고 일을 임하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말이 가장 와닿았는데요 여러분도 어떠한 일을 해나갈 때 외면이 아닌 내면을 바라보고 끝까지 일을 해냄으로써 간절히 바라는 것을 이루는 여러분이 되었으면 합니다.


-김호이의 사람들-
인터뷰: 김호이
기사작성 및 수정 : 김호이/ 김해온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김호이의-사람들-157157401429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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