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문가 ”미·중 무역전쟁 최대 희생양은 ‘애플’"

2018-06-2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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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애플 매출 20%는 중국에서…중국에만 40곳 매장 운영

부품제작 중단, 서비스 중단 등 보복 우려도 나와

[사진=바이두]


대만 언론이 다수의 외신 보도를 인용해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의 최대 희생양은 ‘애플’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닐 캠플링(Neil Campling) 미국 미라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기술기업 가운데 애플이 미·중 무역전쟁에서 가장 큰 희생을 겪을 기업으로 전망했다고 20일 대만 중시전자보(中時電子報)가 미국 CNBC를 인용해 보도했다.
애플 매출의 많은 부분이 중국에서 창출되고, 아이폰도 아시아에서 생산되는 부품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 시장조사기관 IDC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의 매출 중 20%인 447억 달러(약 49조4158억원)를 중국에서 벌어들였다. 지난해 아이폰의 중국 출하량이 4100만대에 달했으며, 중국에만 40여개 애플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아이폰의 주요 생산기지도 아시아 지역에 분포해 있다. 대만 기업 폭스콘은 중국에서 아이폰 부품을 생산하고 기계를 조립한다.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될수록 아이폰 부품 생산과 조립 등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중시전자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중국에서 생산되는 아이폰은 관세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CNBC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CNBC는 “애플은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만큼 미·중 무역전쟁과 같은 이슈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중국 당국이 애플을 우회적으로 압박할 수 있는 리스크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이 애플의 부품 업체들을 압박해 공급에 차질을 빚게 하거나, 애플의 ‘아이북스 스토어’나 ‘아이튠즈 무비 서비스’를 중단시킬 수도 있다는 얘기다.

뉴욕타임스도 중국 화웨이의 통신장비가 미국 내에서 판매가 금지된 것처럼 애플도 중국에서 똑같은 보복을 당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짐 오닐 전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회장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관세폭탄과 무역정책은 미국 간판기업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세계 GDP 성장의 85%는 중국과 미국이 견인했고, 특히 중국 소비자들의 영향력이 더 커지고 있다”며 “미국 대표 기업 가운데 하나인 애플은 지난 3년간 미국보다 중국에서 더 많은 아이폰을 판매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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