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가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중국증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유지했다. 상반기 부진 장기화의 가장 큰 원인을 중국 정부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후폭풍으로 보고 하반기에는 정부가 내수부양의 정책 기조로 전환시킬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다.
최근 중국 증시는 부진의 늪에 빠졌다. 지난 2월 이후 상하이종합지수가 3300∙3200∙3100선으로 연이어 붕괴되더니 19일에는 전날보다 3.78% 하락한 2907.82에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 아래로 떨어진 건 2016년 9월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백 대리는 “중국증시 부진의 장기화는 미∙중 분쟁 장기화 우려가 수출 둔화와 ZTE 등 개별 IT 기업 악재에 대한 우려로 확산되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실물경제 대비 대외의존도가 더욱 낮은 중국 증시의 특성을 감안할 때 지수가 1월 고점대비 15% 하락한 것은 이미 미∙중 분쟁의 악재가 충분히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 대리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중국 정부 금융 규제와 통화긴축이 상반기 시중 유동성과 수급에 큰 타격을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중국 정부와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 전환으로 증시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게 하나금투의 전망이다.
기대요인으로는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중국 정부의 내수부양 정책기조 전환 △바닥권에 진입한 통화∙재정∙유동성 지표의 반등△상반기 금융규제 성과의 일부 가시화와 신용위험 확대에 따른 총량규제 정점 통과 △유니콘기업 IPO와 CDR 발행으로 인한 공급부담 최소화 정책 등이 꼽혔다.
백 대리는 “중국경제가 신흥국 내에서는 가장 높은 실적이나 밸류에이션을 보여줄 것”이라며 “매수의견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제금융센터는 이와 전혀 다른 의견을 내놨다. 대내외 거시경제 환경보다 수급 불균형, 신뢰성 부족 등 중국증시의 구조적 취약 요인이 주가 회복을 더 크게 제약한다는 것이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중국팀장은 “무역분쟁과 기업파산 확대 등 대내외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아 최근의 증시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초대형 유니콘 기업 상장에 따른 공급 과잉 등 구조적 취약 요인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고 상승세 전환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