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경 한국경제연구원 기업연구실장은 20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본지 주최 '2018 소비자정책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유통패러다임의 전환- 아마존고와 무인화'란 주제로 강연에 나선 김 실장은 "앞으로 아마존고를 비롯해 무인상점 등 무인화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 기반에는 언택트 마케팅, 경험적 소비 중시와 같은 소비자의 변화에 대한 민감성, 소비자의 기술 수용성에 대한 고려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자상거래업체로 시작해 현재 세계 1위 클라우드컴퓨팅 기업이 된 아마존은 미국 시애틀 본사에 위치한 약 50평 크기의 아마존고를 운영, 계산하기 위해 줄을 서지 않아도 되는 쇼핑을 지향하고 있다.
김 실장은 무인화 기반이 되는 금융인프라 및 빅데이터의 확충과 함께 정책적 뒷받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경우 정부가 주도적으로 무인유통을 상용화하고 있다. 중국의 무인상점 매출 규모는 389억 위안이지만 올해는 611억 위안(약 6조6500억원)으로 57.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무인화 산업이 빠르게 성장한 이유는 정부가 소규모 무인상점 운영을 독려하고 소비자들도 개인정보 노출에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김 실장은 "중국에선 컨테이너형의 소규모 편의점인 빙고박스가 29개 도시에서 200여개 운영되고 있다"며 "알리바바는 지난해 안면인식기술을 결제에 적용한 타오카페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력부족을 겪고 있는 일본은 사회적 문제에 주목해 기업들이 얼라이언스를 구축하고 있다. 로손과 파나소닉의 무인 계산대 이후 일본 경제산업성은 2025년까지 전 편의점 상품에 전자태그를 부착하기로 했다. 김 실장은 "중국과 일본 모두 국가적 특징을 반영해 정부가 다양한 사업화를 선도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규제개혁으로 민간의 혁신을 지원하는 동시에 개인정보보호, 아마존과 같은 지배사업자에 대한 규율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