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콜롬비아와 일본의 운명 결정한 전반 3분

2018-06-20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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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3분 산체스 퇴장···콜롬비아 수적 열세로 패배

[일본의 카가와 신지가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전반 3분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첫 골을 만들어낸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전반 3분 나온 레드카드가 콜롬비아와 일본의 운명을 갈랐다.

일본은 19일(한국시간) 오후 9시 러시아 사란스크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 리그 H조 첫 경기에서 콜롬비아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일본은 전반 3분 나온 카를로스 산체스의 핸들링 파울로 승기를 잡았다. 오사코 유야의 슈팅을 골키퍼 다비드 오스피나가 선방했으나 이어진 슈팅을 산체스가 손으로 막아내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산체스는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 당했다. 전반 6분 일본의 에이스 카가와 신지가 페널티 킥을 성공시키며 1-0으로 앞서나갔다.

이날 산체스는 러시아 월드컵 1호 퇴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개막 15번째 경기 만에 나온 첫 퇴장이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대회 1호 퇴장을 당한 산체스는 월드컵 사상 두 번째로 이른 시간에 퇴장 당한 선수로 기록됐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우루과이의 호세 바티스타가 스코틀랜드와의 경기에서 전반 1분 상대 선수에게 태클을 시도했다가 레드카드를 받은 것이 사상 최단 시간 퇴장이다.

전반 3분 만에 10명이 뛰게 된 콜롬비아는 수비라인을 위로 끌어올리며 강한 공세를 펼쳤다. 후반에 체력에서 열세를 보이기 전에 골을 넣으려는 전략이다.

전반에서는 교체 투입된 공격수 후안 퀸테로의 활약이 빛났다. 전반 39분 퀸테로의 프리킥 골로 콜롬비아는 1-1 동점을 만들었다. 퀸테로는 일본 골대를 향해 날카로운 땅볼 슈팅을 날렸다. 일본 수비수들이 점프해 막을 것을 예측해 공을 띄우지 않은 것이다. 골키퍼 카와시마 에이지가 공을 막았지만 한발 늦었다. 골문 안쪽에서 잡았기 때문에 콜롬비아의 득점이 인정됐다.

콜롬비아는 경기종료 직전 15분이 강한 플레이가 강점이다. 그러나 전반 3분의 퇴장은 콜롬비아에 악재로 작용했다.

후반전에서는 일본이 수적·체력적 우위를 앞세워 공격을 펼쳤다. 콜롬비아는 후반 13분 2014 브라질 월드컵 득점왕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브라질 월드컵에서 5경기 6골2도움을 기록하며 콜롬비아를 8강까지 이끈 주역이다. 일본전에서도 득점을 했다. 뒤이어 공격수 카를로스 바카도 투입했다. 바카는 이번 시즌 19골을 기록한 골 결정력이 뛰어난 선수다.

그러나 득점왕이 있어도 10명으로 일본과 싸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승골은 후반 28분 터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혼다 케이스케의 공을 오사코 유야가 헤딩으로 연결해 콜롬비아의 골대를 흔들었다. 이날 경기로 일본은 승점 3점을 얻어 H조 1위로 올라섰다.

콜롬비아는 공 점유율에서 41% 대 59%, 슈팅수(유효슈팅)에서 8개(3개) 대 14개(6개)로 뒤졌다. 콜롬비아 선수들은 10명이서 93km를 일본 선수들은 11명이서 101km를 뛰었다.

경기 후 호세 페케르만 콜롬비아 감독은 “중요한 선수를 너무 이른 시간에 잃어버려 힘들었다. 공 소유를 가져오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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