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팀이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남미 팀을 꺾었다. 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을 세운 팀은 일본이다.
일본은 19일(한국시간) 러시아 사란스크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콜롬비아에 2-1로 이겼다.
아시아 국가가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건 일본이 두 번째다. 지난 1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란은 후반 추가시간 모로코의 자책골에 힘입어 1-0으로 신승했다. 아시아 국가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8년만에 거둔 승리였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시아 5개 국가는 2승3패를 기록했다.
아시아 축구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고전했다. 본선에 진출한 아시아 4개국의 합산 성적은 3무 9패였다. 아시아 4개국에서 단 1승도 나오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로 조 최하위를 기록했던 이란과 일본의 승리로 러시아에서 아시아 축구는 자존심을 회복했다.
경기는 극적이었다. 전반 3분만에 카를로스가 손으로 볼을 쳐내는 반칙을 저질렀다. 이에 주심이 레드카드를 들었고 카를로스는 퇴장했다. 일본에 페널티킥까지 내줬다. 콜롬비아 선수들은 퇴장은 가혹하다며 거세게 항의했지만 주심의 판결은 뒤집히지 않았다.
가가와 신지는 카를로스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자신있게 중앙으로 차 선제골을 기록했다.
두 번째 골도 극적이었다. 1-1로 맞선 후반 25분 브라질 월드컵에서 첫 골을 넣었던 혼다 게이스케가 가가와 대신 투입됐다. 오사코 유야는 후반 28분 혼다의 왼발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기록했다. 헤딩슈팅은 오른쪽 골대를 때린 후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일본은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FIFA 랭킹 61위에 불과한 일본이 16위의 콜롬비아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