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현대차와 광주시는 당초 19일 합작법인 형식의 완성차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 조인식을 할 계획이었으나 합의가 늦어지면서 무기한 연기됐다.
현대차와 광주시는 합작법인 이사회 구성, 경영책임 부담, 위탁 생산 차량 가격 등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31일 Δ독립법인 설립에 지분 참여 Δ완성차 위탁 생산 Δ신차 개발 차종 생산 등을 담은 '사업 투자 의향서'를 시에 제출했다. 지난 4일에는 실사단 9명이 공장설립 예정지인 '빛그린 국가산업단지'를 방문했고 광주시도 정종제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협상단을 꾸려 현대차와 세부적인 내용을 논의했다.
현대차는 투자자로 참여하기로 최종 확정하고 관련 내용을 지난 12일 이사회에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현대차는 새 합작법인에 2대 주주로 참여해 전체 자본금의 20% 미만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는 광주 완성차 공장에서 새로운 모델의 1000㏄ 미만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최근 '레오니스'란 이름의 상표권 출원을 완료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차와 광주시 사이 투자협약 조인식이 연기되면서 세부적인 협의와 향후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나 이번 사업은 현대차로서는 지자체와 함께하는 첫 합작법인이다보니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앞으로 풀어야 할 구조적인 과제도 많은 게 사실이다.
특히 현대차로서는 당장 노조와의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임금 하향 평준화와 고용 불안을 이유로 광주공장 설립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실제로 노조는 최근 "광주형 일자리는 정규직 임금수준을 4000만원으로 하향 평준화해 후퇴시킨다"며 "임금 하향 평준화와 조합원 고용불안을 초래하는 광주형 일자리 투자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