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를 이끌 제27대 총장 최종후보로 강대희 의과대학 교수(55)가 선출됐다. 의대 출신 총장이 나온 것은 1980년 15대 권이혁 총장 이후 38년 만이다
서울대 이사회는 관악캠퍼스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회의에서 △강대희 의과대학 교수 △이건우 기계항공공학부 교수(62) △이우일 기계항공공학부 교수(63) 등 3명의 면접을 진행한 뒤, 공개 투표를 통해 강 교수를 최종 후보자로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강 교수는 1983년 권이혁 총장 퇴임 이후 35년 만에, 의과대학 출신의 대권 도전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왔다.
그는 1981년 서울대 의대에 입학, 1994년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환경보건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주임교수, 서울대 연구부처장, 서울대병원 대외정책실장 등을 거쳐 의대 학장을 3연임하며 행정능력을 인정받았다.
미국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담당관으로 근무했고 세계보건기구(WHO)와의 다양한 협력 과제를 수행한 경험이 있어 서울대가 글로벌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적임자로 인식돼 왔다.
이번 총장 선출에는 서울대 개교 72년 만에 처음으로 학생들이 참여했다. 앞서 강 교수는 4년 동안 1조2000억원 이상의 재정을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학생과의 직접 소통 채널 구축 △교환 학생 지원 최대 확대 △복수 전공 확대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서울대는 2011년 법인화되면서 총장 선출 방식을 간선제로 변경했다. 지난해 12월 총장 선출제도 개선안을 발표, 학생들이 간선제 방식의 총장 선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로 인해 총장추천위원회는 지난달 10일 학부생·대학원생·연구생 총 3만3000여명이 포함된 학생 정책평가단의 모바일 투표를 진행, 후보 선정에 반영한 바 있다.
한편 2014년 8월 취임한 성낙인 총장의 임기는 내달 19일까지다. 강 교수는 교육부의 제청과 대통령의 임명 과정을 거친 뒤 그달 20일부터 4년간 재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