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사들이 러시아 월드컵 마케팅에 돌입했다. 최근 북미정상회담·지방선거 등 정치적 이슈가 이어지며 예년보다 월드컵 열기가 다소 줄었지만, 이통사는 축구팬을 위한 서비스와 연계 프로모션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서는 모습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 공식 후원사인 KT는 이통사 중에서 이번 러시아 월드컵 마케팅에 가장 적극 뛰어들고 있다.
또한 KT는 대한민국 예선전 경기가 열리는 18일, 24일, 27일에 맞춰 광화문 광장과 서울 광장 일대에서 대한축구협회·붉은악마와 함께 대대적인 거리응원을 진행한다.
‘대한민국-스웨덴전’이 열리는 18일에는 경기에 앞서 사전 공연이 펼쳐진다. 오후 6시부터 열리는 공연에는 월드컵 응원앨범의 타이틀곡 ‘We, The Reds(우리는 하나)’를 부른 빅스의 레오와 구구단의 세정을 비롯해 트랜스픽션, 락킷걸 등이 무대를 선보인다.
24일 ‘대한민국-멕시코’ 경기에서는 광화문과 신촌 일대에서 행사가 열린다. 신촌에서는 인기 개그맨이자 DJ인 박명수가 공연 펼치고 KT의 젊은 세대를 상징하는 브랜드인 ‘Y’ 티셔츠, 여행용 파우치 6종 세트, 일러스트 에코백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거리응원에 참여하지 못하는 국민들을 위해 KT만의 멤버십 특별 할인 혜택도 준비했다. 한국 경기가 열리는 날인 18일에는 도미노피자를 50% 할인(온라인 주문 후 방문 포장, 5만 명 한정) 받을 수 있고, 24일 에는 BBQ 치킨을 5000원 할인(온라인 주문, 5만명 한정) 받을 수 있다.
이통사는 월드컵 시청자를 위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중계 서비스에도 나선다.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지난 14일 러시아월드컵 개막식 당일 극적으로 지상파 측과 협상을 타결하고 중계권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와 LG유플러스의 ‘U+비디오포털’에서는 가입통신사에 관계없이 러시아 월드컵 경기와 하이트라이트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특히 옥수수에서는 월드컵 전 경기를 VOD(다시보기)로도 볼 수 있다.
다만 KT는 월드컵 개막 이후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모바일 중계를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전이 열리는 18일 막판 타결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밖에도 이통3사는 월드컵 기간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 제공에도 만전을 기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월드컵 예선 첫 경기가 열리는 18일 오후 LTE 트래픽이 평시 대비 최대 3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맞춰 3사는 기지국 용량을 증설하고 비상근무인력을 투입하는 등 특별 상황실을 배치했다.
업계 관계자는 “월드컵 시즌에도 기업들이 마케팅에 소극적인 이유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러시아 월드컵 관련 마케팅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고, 한국의 성적도 저조할 것이라고 예상되기 때문”이라면서 “한국이 1차전에서 스웨던을 잡으면 월드컵 마케팅도 급격히 불이 붙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