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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사료 한 컵만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불쌍한 제 동생이 굶고 있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지난 10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됐다.
비장한 표정으로 바가지를 문 채 동생을 위해 사료 동냥하는 골든 리트리버 한 마리.
그 옆에는 동생으로 추정되는 비숑 프리제 한 마리가 덩달아 비장한 표정으로 뒤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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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때도 꼭 붙어자는 둘째 하은이(위)와 셋째 하솜이(아래) |
사진을 본 사람들은 사진 속 두 강아지의 우애에게 훈훈한 감동을 받았다고 하는데.
사진 속 강아지들의 아빠 정선 씨는 "사실 그렇게 훈훈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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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하은이(왼쪽), 막내 하솜이(중앙), 첫째 하륜이(오른쪽) |
3살 비글 하륜이와 2살 골든 리트리버 하은이, 11개월 비숑프리제 하솜이까지.
일명 하 자매는 딸바보 아빠 정선 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함께 살아가고 있다.
피 한 방울 섞이지는 않았지만 친자매보다 더 돈독한 우애를 자랑한다는데, 특히나 사고를 칠 때는 힘을 합쳐 엄청난 화합력을 보여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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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소파가 더워해서 우리가 힘을 합쳐 구멍내줬개!" |
사진을 찍힌 순간에도 사실 하은이가 굶은 하솜이를 위해 동냥을 하는 게 아니었다. 상황은 이러했다.
어딜 가나 딱 붙어 다니는 하은이와 하솜이.
평소처럼 딱 붙어 집안을 돌아다니던 하은이와 하솜이는 화장실에 놓인 물바가지를 발견하고 또 장난기가 발동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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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애교 부리는 하솜이(오른쪽)와 엄마 미소 짓는 하은이(왼쪽) |
물이 든 바가지를 물고 나와 지칠 때까지 신나게 행패를 부린 하은이와 하솜이.
물론 뒷정리는 아빠 정선 씨의 몫이었다.
심심할 때마다 크고 작은 사건사고를 일으키는 하 자매 덕분에 아빠 정선 씨의 몸은 세 배로 바빠졌지만 얼굴에 미소는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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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륜이(왼쪽)와 하솜이(오른쪽) |
정선 씨는 가끔씩 일부러 이렇게 하 자매가 말썽 피우는 모습을 소개하곤 한다.
이유를 물으니 "귀여운 모습만 보고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싶어서"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특히나 세 마리나 키우는 정선 씨를 보고 "마냥 부러워하며 따라 하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생각보다 많은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말 가족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강아지를 입양했음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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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자매 모두 꽃길만 걷개~!" |
나이도 종류도 서로 다른 아이들이지만 사이가 좋아 정말 다행이라는 정선 씨.
정선 씨는 하 자매에게 더 바라는 것 없이 "사고 쳐도 좋으니 지금처럼 건강하고 사이좋게 자라줬음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사진을 접한 사람들은 무슨 감동적인 사연인가 싶다 정선 씨의 부연설명을 확인하고는, "깜빡 속아서 먹을 것 줄 뻔했네", "리트리버가 사기를 치다니!", "연기가 여우주연상급"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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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다견 가족 주인의 침대 상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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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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