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00억 달러(약 54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승인했다고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면서 미중 무역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외신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14일 백악관과 상무부, 재무부, 미 무역대표부(USTR) 참모들과 회의를 개최한 뒤 관세 부과를 최종 승인했다고 전했다.
관세가 언제부터 효력을 발생하는지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제품별로 단계적으로 적용되며 새로 추가된 일부 제품의 경우 업계로부터 공개 의견수렴 기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방송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무역마찰과 관련, “매우 강하게 맞설 것”이라면서 관세 강행을 시사한 바 있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4월 미국이 관세 방침을 밝혔을 때 항공기와 대두 등 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매기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중국의 경고에 트럼프 대통령은 1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다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가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