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전용 펀드를 조성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신성장 동력’으로 꼽고 적극 육성하고 있는 AI 분야의 인력과 기술 확보에 ‘주춧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넥스트 Q 펀드는 AI 분야 스타트업에 대한 직접적인 자금 투입은 물론 벤처기업과 연구개발(R&D) 인력 간 연결 등을 위한 지원도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최고혁신책임자(CIO)로 임명된 삼성넥스트 데이비드 은 사장이 이를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펀드 운용에는 딥러닝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인 벡터연구소의 데이비드 듀브노드 교수와 시각인식 능력을 갖춘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프린스턴대 올가 루사코브스키 교수 등도 자문 등의 역할을 통해 관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의 지난 2월 출소를 기점으로 삼성전자 AI 분야의 경쟁력이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이번 투자펀드 설립도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하고 있는 이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22일 발표한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을 위한 글로벌 5대 거점 구축 전략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와 미국, 영국, 캐나다, 러시아 등 5개국에 글로벌 AI 연구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조만간 프랑스에도 AI 센터를 개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 부회장이 첫 해외출장 일정을 유럽과 캐나다의 'AI 탐방'으로 정하면서부터 어느 정도 예고됐다.
또 이달 초에는 AI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자로 알려진 미국 프린스턴대 세바스찬 승 교수와 펜실베이니아대 대니얼 리 교수를 동시에 부사장급으로 영입했다.
또 데이비드 은 삼성넥스트 사장을 혁신 업무를 총괄하는 최고혁신책임자(CIO)로 발령냈다. 삼성전자에서 CIO 직책이 생긴 것은 처음이다.
우수 인재의 확보에 대한 로드맵도 최근 윤곽이 그려졌다. 삼성전자는 AI 선행 연구개발 인력을 2020년까지 1000명 이상(국내 약 600명, 해외 약 400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의 AI 분야가 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진용이 갖춰진 만큼 삼성전자가 AI 관련 투자와 인재 확보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