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월 통화지표가 기대 이하 수준에 그쳤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2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5월 신규 위안화 대출이 1조1500억 위안에 그쳤다. 이는 지난달의 1조1800억 위안은 물론 전망치인 1조2000억 위안을 모두 밑도는 액수다.
5월 말 기준 광의통화(M2) 잔액은 전년 동기대비 8.3% 늘어난 174조310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지난달과 동일한 수준의 증가율이지만 전년 동기대비는 0.8%p가 둔화됐다. 예상 증가율인 8.5%도 하회하는 수준이다.
5월 사회융자총액은 7608억 위안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무려 3023억 위안 급감했다. 사회융자총량은 위안화·외화·신탁대출, 회사채 등 실물경제에 투입된 유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최근 중국 당국이 통화정책 운용에 신중을 기하고 레버리지 축소 등에 집중하면서 시중 유동성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지급준비율,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대규모 유동성을 투입했던 인민은행은 이에 따른 부채 리스크 급증 등 부작용을 우려해 지난해부터 통화정책 운용에 신중을 기하고 금융시장 체질개선과 건전성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높아진 자금조달 문턱에 기업 채권 디폴트(채무불이행) 소식도 잇따르고 증시 거래액이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유동성 부족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도 임박해 인민은행의 고민이 깊다. 통화완화는 시장 리스크를 키우고 긴축은 경제에 타격을 준다. 이에 시장은 공개시장조작 등 조치로 유동성 세부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