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는 지금] 미디어 취재 경쟁 치열…"70년만의 만남 관심 집중"

2018-06-1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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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C 미디어 센터 보안도 철저…서로가 서로를 취재하는 모습도

싱가포르 정부가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마련한 국제미디어센터 (IMC) [싱가포르=윤은숙 기자]

 

싱가포르 정부가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마련한 국제미디어센터 (IMC). [싱가포르=윤은숙 기자]

싱가포르 정부가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마련한 국제미디어센터 (IMC) 라운지에서 각국의 취재진을 인터뷰하는 일본 취재진들  [싱가포르=윤은숙 기자]


북한과 미국 정상의 만남에 전 세계 미디어의 눈도 쏠리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가 마련한 국제미디어센터(IMC)에는 2000여개에 달하는 미디어 석이 준비됐다. IMC가 위치한 F1 피츠 빌딩 2층에는 취재 기자들을 위한 탁자와 인터넷 접속 시설 그리고 생중계를 볼 수 있는 스크린 등이 마련됐다.

IMC를 둘러싼 보안도 철저했다. 차량이 진입하는 입구부터 보안요원이 배치됐다. 보안 관련자들은 각 기자들에게 사전에 미리 전송된 허가증을 검사한 뒤에야 차량을 통과시켜줬다. 건물에 들어온 뒤에도 기자들은 미디어 패스를 받기 전에 스스로 가방을 열어 보안요원에게 보여줘야 했으며, 공항을 통과할 때처럼 몸 수색을 받았다. 이후에 여권과 미리 받은 취재 허가증을 제시하고서야 미디어 패스를 받을 수 있었다.
싱가포르 현지 언론인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본지 1면을 비롯해 총 6개 면을 북·미 정상회담 소식에 할애했으며, 특별판을 따로 만들어 지금까지 북한과 미국의 관계는 물론 핵협상 여정에 대해 자세하게 기술했다. 이 신문은 정상회담 특집 생수, 부채 등까지 만들어 배포하면서 정상회담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미디어 센터에서는 싱가포르와 한국은 물론 일본, 중국, 미국 취재진들이 다수를 차지했지만 이탈리아, 아일랜드, 인도 등 세계 각국의 취재진들이 몰려들어 이번 회담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을 증명했다.

특히 일본 NHK의 경우에는 100명에 가까운 취재 인력을 보냈다고 한 일본 기자는 말했다. 실제로 NHK 취재팀 중 하나는 미디어센터 곳곳에서 각국의 취재진을 인터뷰하면서 이번 회담에 큰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일본 취재진은 외부에 개인의 의견을 표명하기를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 익명을 요구한 일본 일간지 기자 중 한 명은 "일본은 이번 회담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일본이 배제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매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는 어떤 형식으로든 승리를 선언할 것이라고 본다. 문제는 회담 이후 그 발표가 어떤 식으로 구체화되느냐가 가장 큰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대만 방송국인 EBC 국제취재부의 피터 왕은 "이번 회담은 대만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북한의 문제가 잘 해결될 경우 중국은 대만과의 관계에 눈을 돌릴 것이며, 이번 북·미회담의 결과는 어떤 식으로든 중국과 대만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회담은 구체적인 부분이 결여됐다는 점에서 크게 아쉽다. 아마도 2차, 3차 회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북한과 미국 모두에 정치적으로 이익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북한에 관한 뉴스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미국 언론인 NK 뉴스의 올리버 핫햄 기자는 북·미 정상회담이 '감동'보다는 '현실'에 집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회담은 남북 정상회담보다는 짧은 시간 동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남북 정상회담 때는 한국이 회담을 마케팅하려는 노력이 보였으며, 남북 정상회담이 조금 더 이상적이고 상징적이었다면 이 회담은 비핵화에 대한 현실적인 회담인 듯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인에게 있어서 남북이 만난다는 건 감정적이고 예외적인 일이지만, 이건 좀 더 현실적이다. 김정은이 비핵화하느냐, 이에 대한 보상으로 대북 제재를 푸느냐의 문제가 달려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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