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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짜증이 나서 그랬다. (범행 대상이) 누구라도 좋았다.”
지난 9일 일본 신칸센에서 발생한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의 용의자 고지마 이치로(小島一朗·22)가 범행 사실을 자백하며 이같이 진술했다.
이번 사건으로 용의자와 같은 차량에 탑승했던 남녀 3명이 크게 다쳤고, 이 가운데 회사원으로 알려진 남성 1명이 병원에서 사망했다. 한 남성의 분노조절장애가 그와는 전혀 상관없는 평범한 회사원의 목숨을 앗아갔다는 것 때문에 일본 국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최근 한국을 막론하고 세계 곳곳에서 묻지마 폭행 등 분노 범죄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워싱턴에서는 여성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남성 승객에게 이유 없이 폭행을 당해 이가 부러지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 남성은 앞선 정거장에서 해당 버스를 놓친 것에 화가 나 운전기사에게 보복하기 위해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버스를 뒤쫓은 뒤 버스에 올라 운전자의 얼굴을 가격했다.
무한경쟁을 요구받는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이 제대로 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한 게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표출되고 있다. 쉽게 화를 내고 그 화를 주체하지 못하는 이른바 ‘분노조절장애’ 현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늘면서 분노 범죄도 증가하는 추세다.
분노조절장애는 순간적으로 어떤 행동을 하고 싶은 자극을 조절하지 못해 자신과 남에게 해가 되는 충동적인 행동을 하는 정신질환으로 ‘습관 및 충동장애’에 속한다.
이 때문에 분노조절장애가 의심되면 정신과 상담 또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현실 사회에서 정신과 방문에는 꽤 큰 결심이 필요하다. 정신과 방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아직도 높기 때문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현대인이 ‘스트레스’로 병들고 이것이 범죄로도 이어지고 있다.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선 사회·경제적 원인을 해결하는 제도적 개선은 물론 정신질환자에 대한 인식 변화도 필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