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은행 저축성 예금(정기예금, 정기적금, 기업자유예금, 저축예금) 가운데 잔액이 10억원을 넘는 계좌의 총예금은 499조1890억원에 달했다.
이는 1년 사이 약 33조원이 증가한 액수다. 계좌 수로 따질 경우 10억원이 넘는 저축성예금 계좌는 지난해 말 기준 총 6만2000개다.
10억원 초과 계좌 총예금은 지난 2014년부터 2015년, 2016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는 경제적 불확실성에 투자를 기피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거액 계좌는 통상 자산가나 기업 예금인데, 투자 환경이 나빠 제대로 투자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 이유로는 정책 불확실성과 마땅한 투자처 부족이 꼽혔다.
한편, 10억원 초과 계좌의 예금액 증가세율은 7.2%로 전체 저축성예금 증가율(4.7%)보다 높았다.
같은 기간 1억원 이하 계좌의 증가율은 3.0%였으며, 1억원 초과∼5억원 이하는 3.2%, 5억원 초과∼10억원 이하는 1.1%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