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파업으로 폐원 위기에 몰렸던 서울 중구 소재 여성전문병원 제일병원이 9일부터 정상화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병원은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제일병원지부와 경영진 사임, 체불 임금 지급 등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파업을 철회하고 모든 조합원이 분만, 진료 등 현업에 복귀키로 했다.
당시 조합원 500여명 중 필수 인력을 제외한 250여명이 파업에 참여함에 따라 제일병원 진료는 중지됐다. 병원에 입원해있던 임산부 대부분이 다른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상황까지 처했었다.
이번 노사 합의로 제일병원 이기헌 원장과 사무처장, 경영총괄본부장 등은 각 보직에서 사임하게 됐다.
5월 급여에서 체불된 임금 60%은 오는 15일 이전에 지급된다. 파업 참여 조합원에게 인사 등에 불이익을 주거나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다만 노조가 요구했던 이재곤 제일의료재단 이사장 일가 퇴진 등은 합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일병원 노사 양측은 나머지 쟁점사안에 대해 지속적인 교섭을 진행하고, 장기적인 발전방안을 마련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