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다리가 된 강아지계의 강동원 '앙금이'

2018-06-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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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숏다리에서 롱다리로 폭풍 성장한 강아지가 화제가 되고 있다.

곧 1살이 되는 말티푸 수컷 '강앙금(이하 앙금)'.

앙금이는 가히 강아지계의 강동원이라고 불릴 정도로 긴 다리와 수려한 외모를 자랑한다.

스스로도 롱다리 미견(犬)인 걸 아는지 누나 보람 씨가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다리를 가지런히 모아 포즈를 취한 채 기다릴 줄 안다는데.

끝이 없는 롱다리 덕분에 어느 각도에서 찍어도 모델 포스를 풀풀 뽐내주신다.

"키가 작은 꼬마 앙금이~ 내 얘기를 들어보세요~ 니노 막시무스 카이저 쏘제 쏘냐도르 & 스파르타~♬"

보람 씨는 "사실 앙금이가 처음부터 롱다리는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분명 푸들의 피가 흐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리가 많이 짧아 어릴 때는 다른 강아지들에게 굴욕을 당하기도 했었다고.

보람 씨는 앙금이의 짧은 다리마저도 그렇게 앙증맞을 수 없어 처음엔 신경 쓰지 않았단다.

하지만 남들 다 넘는 사소한 장애물도 넘지 못하고 좌절하는(?) 앙금이를 보자 보람 씨는 두 팔 걷고 나설 수밖에 없었다.

"누나 손 덕분에 개시원하개!"

보람 씨는 강아지 관절에 좋다는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배운 후 하루도 빼먹지 않고 앙금이에게 해주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어느새 반년.

보람 씨의 정성에 하늘이 감동이라도 한 걸까.

앙금이는 어디 숨어있었던 건지 꽁꽁 숨어있던 롱다리를 드러내게 됐다.

이제는 다리가 길어도 너무 길어 푸들 친구들과 섞여 있어서 눈에 띌 정도라는데.

앙금이는 강아지 계의 강동원이라는 별명도 얻으며 명실상부 정변의 아이콘이 되어버렸다. 

"강동원도 울고 갈 꽃미견이 되었개!" 

사실 다리가 길면 긴 다리로 어디든 점프해서 잘 올라가고 잘 뛰어내릴 것 같지만 사실 앙금이는 긴 다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짧은 다리 시절 침대에서 떨어졌던 일이 트라우마가 됐는지 그 뒤로 높은 곳은 오르지도 또 내려가지도 못한다고 한다.

그렇게 긴 다리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침대에 올라가고 내려갈 때에도 누나의 도움이 필요해 안아줘야 한다는데.

보람 씨는 "그렇게 소심한 모습을 보일 때마다 강아지가 아니라 그냥 다리가 긴 크림색 고라니를 키우는 기분이예요. 개라니(개+고라니)가 아닐까요?"라고 물으며 웃었다.

"누나, 내가 지켜줄개!"

하지만 그렇게 얌전하고 겁 많은 소심이지만 그래도 누나에게만큼은 든든한 남동생 노릇을 한단다.

"언제 어디서든 누나는 내가 지킨다!"

화장실을 갈 때도 따라와 철벽 경호를 해 주는 앙금이가 보람 씨는 "기특하지만 살짝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며 웃었다.

"누나, 우리 같이 꽃길만 걷개!"

짧은 다리의 역습을 멋지게 성공한 롱다리 앙금이.

앞으로도 그 긴 다리로 긴 시간 꽃길만 걸을 수 있길 응원해 본다.

"누가 진짜 인형이개?(feat.앙금이 최애 인형 강오므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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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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