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역에서 홍역 감염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필리핀에서 생성된 5호 태풍 '말릭시'가 일본 내륙쪽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어 일본 당국이 영향권과 피해 상황 등을 주시하고 있다.
필리핀 온라인매체 래플러의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동쪽 해상에 머물러 있던 열대성 저기압이 이날 새벽 3시께 태풍 5호로 바뀌어 일본이 위치한 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오전 11시 기준 최대 풍속은 시속 65km, 최대 순간 풍속은 시속 80km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최근 일본 전역에서 호흡기 분비물이나 공기를 통해 전염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인 홍역이 유행하고 있는 만큼 일본 당국은 더욱 긴장하고 있다. 최장 21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발열, 기침, 전신 발진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홍역의 특성상 기상 악화가 또 다른 변수가 될 수도 있는 탓이다.
일본 오키나와 현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홍역은 두달 여만에 일본 전역으로 확산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8일 보도를 통해 "전국적인 홍역 유행으로 사실상 제로 상태였던 홍역 환자가 올해 들어 이미 160명을 넘어섰다"며 "정기 백신 접종을 한 차례로 제한했던 30대를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 5호의 속도가 아직 느린 편이고 태풍의 이동 경로가 바뀔 수도 있지만 향후 태풍 정보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NHK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