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SAT “위성-5G 융합...플랫폼 사업자로 변화할 것”

2018-06-0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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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기 사업 중심에서 탈피...전문 인력 25명으로 구성한 TF 출범

무궁화 3호 헐값 매각 논란에 “국민께 송구”

한원식 KT SAT 대표가 7일 충남 금산위성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위성통신사업에 대한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사진=KT]


KT그룹의 위성통신 자회사 KT SAT이 위성 기반의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무궁화 3호 헐값 매각과 관련 “국민에게 송구하다”며 재매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KT SAT은 7일 충남 금산위성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위성통신사업에 대한 계획을 설명했다. 먼저 KT SAT은 중계기 중심의 사업자에서 서비스 중심의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주요 정보통신기술(ICT)의 허브 역할을 담당할 플랫폼의 역할이 전보다 부각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KT SAT은 조기에 플랫폼 역량을 강화,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5G 등 KT그룹의 미래 기술 등과 위성 기술 간 융합한 사업모델 발굴이다. 이를 위해 KT SAT은 사내 25명의 전문인력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미래 성장 전략을 구상토록 했다.
한원식 KT SAT 대표는 “위성사업은 현재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고 있다”며 “KT SAT은 중계기 매출이 50%가 넘는 회사지만 향후 위성 기반의 플랫폼 사업자로 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 SAT는 육지뿐 아니라 해상과 공중 어디서나 네트워크를 연결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통신‧방송 불모지를 없애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해상‧항공‧산간오지 등은 통신‧방송 영역에서 기존 망으로는 접근이 어려운 소외지역으로 손꼽힌다.

위성 양자암호통신 상용화를 추진하고 위성 전용망과 해상 통신망에 블록체인으로 보안을 강화할 계획이다. KT SAT은 KT 융합기술원과 이달부터 양자암호기술 연구개발에 나섰다. 양자통신은 양자의 특성을 활용해 정보를 암호화하는 기술로 해킹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알려졌다. 블록체인 기술은 차세대 해상 기술로 꼽히는 ‘커넥티드 쉽(자율운항선박)’에 적용해 통신보안을 대폭 향상한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는 “KT그룹의 여러 가지 혁신 기술과 아이디어를 위성에 접목해 기회를 잡을 것”이라며 “타 산업과 융합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로운 인터넷 라이프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헐값 매각 논란을 빚었던 무궁화 3호 위성에 대해 “국민께 송구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KT SAT은 2011년 정부에 신고 없이 홍콩 위성기업 ABS에 무궁화 3호 위성을 5억원에 매각했다. 무궁화 3호를 쏘아 올리기까지 들어간 비용이 3000억원에 달한다고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T SAT에 무궁화 3호를 다시 사들이라는 시정명령을 내렸으나, KT SAT과 ABS간 협상이 불발됐다. KT SAT은 ABS와 2013년부터 4년간 위성 소유권을 두고 소송을 벌였으나 결국 패소했다. KT SAT은 이 판결을 취소해달라고 미국 뉴욕연방법원에 소를 제기했으나 이 마저도 지난 4월 기각됐고, 올해 하반기에 항소를 제기할 계획이다.

백승윤 KT SAT 부사장은 “무궁화 위성 3호 관련해 먼저 국민에게 사과 말씀드린다”라며 “올해 7월 쯤 항소를 할 예정이다. 그동안 재판 결과를 종합할 때 승산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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