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나 박세은 '브누아 드 라 당스' 수상…최고 여성무용수 '우뚝'

2018-06-0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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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네 번째 한국인 수상자

5일(현지시간)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통하는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 시상식에서 한국 발레리나 박세은이 최고 여성무용수상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발레리나 박세은(29·사진)이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통하는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의 최고 여성무용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 제1무용수인 박세은은 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열린 브누아 드 라 당스 시상식에서 최고 여성무용수상을 받았다. 한국 무용수로는 네 번째다.
그는 조지 발란신의 안무작 '보석'(Jewels) 3부작 중 '다이아몬드' 주역 연기로 수상했다.

박세은은 이날 수상 후 "감사하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우수한 동료들과 이 자리에 있는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브누아 드 라 당스는 1991년 국제무용협회 러시아본부가 발레 개혁자 장 조르주 노베르(1727~1810)를 기리기 위해 만든 상이다. 우리말로 '춤의 영예'란 뜻이다.

매년 모스크바에서 열리며, 한 해 동안 세계 각국 단체가 공연한 작품을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실비 길렘, 줄리 켄트, 이렉 무하메도프 등 세계적인 발레 스타들이 이 상을 받았다.

역대 한국인 수상자로는 발레리나 강수진(1999년), 김주원(2006년)과 발레리노 김기민(2016년)이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인 박세은은 1669년 설립돼 가장 오래된 발레단인 파리오페라발레의 제1무용수(프르미에르 당쐬즈·premiere danseuse)로 활약 중이다.

2011년 준단원으로 이 발레단에 입단해 2012년 6월, 한국인으로는 발레리노 김용걸에 이어 두 번째로 정단원이 됐다. 이어 2013년 '코리페'(군무의 선두·파리오페라발레 무용수를 나누는 다섯 등급 중 네 번째)에서 2014년 '쉬제'(솔리스트급·세 번째 등급), 2016년 '프르미에르 당쐬즈'로 올라서며 초고속 승급했다.

그는 파리오페라발레 입단 전 '콩쿠르의 여왕'으로 불렸다. 2006년 미국 IBC(잭슨 콩쿠르)에서 금상 없는 은상, 2007년 로잔 콩쿠르에서 1위, 2010년 불가리아 바르나 콩쿠르에서 금상을 받으며 세계 4대 발레 콩쿠르 중 세 곳을 석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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