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3D(3차원) 낸드플래시 전용 공장인 충북 청주 'M15'이 이르면 9월 완공된다.
지난해 4월 착공에 들어간 이 공장은 23만4235㎡ 부지에 세워졌으며, 최근까지 2조원이 넘게 투자됐다. 2025년까지 13조3000억원이 추가로 투입된다. 향후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생산의 핵심 거점이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M15 공장의 외부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주요 반도체 생산 장비의 입고도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현재의 속도라면 오는 9월초 공사가 끝날 것으로 보이며, 준공승인도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9월 M15 공장의 건설이 완료되면 클린룸(Clean Room) 구축을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클린룸은 정밀전자부품인 반도체소자나 집적회로 등을 제조하기 위해 미세먼지를 제거한 청정실로 이 시설이 갖춰지면 공장 가동에 들어갈 수 있다.
클린룸 구축 작업은 연내 마무리돼 M15 공장의 조기가동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당초 M15 공장의 가동 시점을 내년으로 잡았으나, 시장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계획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해왔다.
실제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M15 공장의 완공이) 올해 연말로 예정돼 있었는데 그보다는 더 앞당겨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4월 2018년 1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도 “올해 72단 3D 낸드플래시 제품 기반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연간 약 40% 중반의 낸드플래시 공급 증가가 예상된다”며 낸드플래시의 공급확대 의지를 피력했다.
◆D램에 편중된 사업 구조 개선될 듯
SK하이닉스가 이처럼 낸드플래시 사업의 강화에 힘쓰는 이유는 메모리반도체 호황 장기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D램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실제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13조7213억원 중에서 D램이 차지한 비중은 90%로, 70% 정도인 삼성전자에 비해 20% 포인트 높았다. 그만큼 외부적인 리스크에 취약하다는 의미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호황도 장기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이 지난해 대비 40%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D램 시장의 두 배이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클라우드(가상저장공간), 서버용 수요가 전체 시장규모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달 초 SK하이닉스(올해 1분기 매출액 기준)가 참여한 ‘한미일 연합’의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인수와 함께 M15 공장의 가동이 이 회사의 시장 지위를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에서는 28.1%(지난해 4분기 기준)로 삼성전자(45.0%)와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나,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는 유독 약세를 보여 왔다. 지난해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11.6%의 점유율로 삼성전자(40.4%), 도시바(16.2%), 웨스턴디지털(14.8%) 등에 이어 4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SK하이닉스 M15 공장이 ‘풀가동’되고 장기적으로 도시바와 파트너십이 강화될 경우 반전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아직까지 개발 사례가 없는 96단 3D 낸드플래시 개발을 올해 완료할 예정”이라며 “올해 생산량뿐만 아니라 기술력도 크게 도약하면서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