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엔터프라이즈] 첫 외부 출신 시험대…신뢰 회복 총력

2018-06-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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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공백 깨고 '김태오號' 출범

잇단 악재속 조직쇄신 무거운 숙제

[사진= DGB금융그룹 제공]


DGB금융지주 회장 자리는 한동안 공석이었다. 공백을 깨고 지난달 31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제3대 DGB금융그룹 회장에 김태오(64) 회장을 선임했다.

김 신임 회장의 어깨는 이래저래 무거울 수밖에 없다. 전임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지난 4월 채용 비리와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그간 DGB금융그룹은 압수수색, 책임자들의 검찰 소환 등으로 인해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내부 정비가 시급한 상황이다.
김 회장이 2011년 DGB금융그룹 출범 이후 첫 외부 출신 수장이라는 점도 부담일 수 있다. DGB금융은 학연과 지연의 고리를 끊기 위해 회장 공모 대상을 내부에서 외부로 확대했다.

김 회장은 1978년 외환은행에 입사한 뒤 하나금융지주 최고인사책임자(CHRO) 부사장, 하나은행 고객지원그룹 총괄 부행장, 하나생명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은행의 지역영업부터 지주사의 경영관리 전반을 경험한 만큼 DGB금융의 문제점을 해결할 적격자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순혈주의를 고집해 온 DGB금융에서 김 회장이 얼마나 영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란 우려가 나온다.

지주 창립 이래 7년간 DGB금융그룹 회장과 대구은행장을 한 사람이 책임지는 겸직 체제였다. 이번에 회장과 행장직이 분리됐다. 박인규 전 회장의 사례와 같이 겸직 체제는 권력은 막강하지만 책임은 경미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김경룡 대구은행장 내정자와 같은 날 동시에 취임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김경룡 내정자가 박인규 회장 재직 시절 경산시 금고유치와 연계된 담당 공무원 자녀의 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잠정 연기됐다. 이로써 김태오 회장은 당분간 혼자서 조직쇄신의 밑그림을 그려나가게 됐다. 한 번도 가지 않은 길을 혼자 꾸려나가야 하는 셈이다.

김태오 회장은 취임식에서 "50년간 지역을 대표하는 금융회사로 성실히 성장해 온 것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도약하는 100년 비전의 꿈을 꾸자"라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김 회장은 또 "권위주의 타파와 공정한 인사 및 성과 보상, 폐쇄적 조직문화 탈피, 불법행위 근절 등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며 "지속가능협의회를 설치해 가장 모범적인 지배구조와 경영 문화를 갖춘 금융그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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