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는 지난달 말 시민에게 라돈(radon) 측정기를 빌려주는 ‘실내 라돈 측정(알람)기 공유서비스’를 시작했다. 수원시민은 누구나 측정기를 빌릴 수 있다. 대여 기간은 2일, 대여료는 1000원이다.
최근 일부 침대 제품에서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되면서 시민 불안이 커지자 발 빠르게 공유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불안한 마음에 라돈 수치 측정을 하고 싶었지만, 20만 원에 이르는 부담스러운 가격 때문에 측정기 구매를 고민했던 시민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수원시는 물건·공간·재능 등 자원을 여러 사람이 나눠 사용하면서 사용가치를 극대화하는 경제활동인 ‘공유경제’ 활성화 정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물건 공유로 자원을 절약할 수 있어 환경 보호에도 도움이 된다.
◆ 가정용 공구, 장난감 공유서비스 인기
수원시의 공유서비스는 물품·공간·교통·지식재능 등 4개 분야 20개 사업에 이른다. 물품 공유는 라돈 측정기 공유서비스 등 10개 사업이 있는데, 가정용 공구·장난감 공유 서비스가 특히 인기가 좋다.
가정용 공구 공유는 수원시 곳곳에 있는 ‘공구 도서관’에서 전동 드릴, 절단기, 망치, 나무톱 등을 저렴한 비용(500~2000원)으로 빌려 쓰는 것이다. 가정에서 필요한 공구는 거의 다 있다.
지동 창룡마을창작센터 ‘금도끼 은도끼’ 공구도서관을 비롯해 권선1·금곡·매탄2·3·서둔·세류1·2·인계·정자2동 행정복지센터, 파장동문화센터 등 11곳에서 공구를 빌릴 수 있다.
장난감을 빌려주는 장난감도서관은 유아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인기가 좋다. 회비 1만 원을 내고 1년 동안 장난감을 빌릴 수 있다. 회원제로 운영되며 만 5세 이하 자녀(장애아동은 만 12세 이하)를 둔 수원시민은 누구나 회원 신청을 할 수 있다. 조원점, 권선점, 호매실점, 정자점 등 9곳이 있다.
물품 공유 서비스는 재활의료장비·공영자전거·맑음우산·사무기기·도서 대여 등이 있다. 지난해에는 민간사업자 운영 방식으로 ‘스테이션(대여소) 없는 무인자전거’를 도입했다.
회의실, 강당, 북카페, 시민농장·텃밭 등을 사용할 수 있는 ‘공간 공유 서비스’도 있다. 수원시는 시청·구청·주민센터·도서관 등 95개소 190실을 시민에게 개방한다. 교양 도서, 잡지 등을 볼 수 있는 북카페는 권선·팔달·영통구청에서 운영한다.
당수·천천동 시민 농장과 물향기·두레뜰·서호꽃뫼·청소년문화공원 텃밭은 소정의 임대료를 내고 농사를 지을 수 있다.
◆ 주차장 공유로 주택가 주차난 숨통 트여
올해는 관내 교회와 손잡고 ‘주차장 공유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1월 중앙침례교회를 시작으로 지난 5월 수원제일교회·수원영락교회·숲과샘이있는평안교회·영화교회와 ‘주차장 나눔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체결 교회는 예배 등 교회 방문자가 많은 시간을 제외하고 주차장을 주민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수원시는 주차장 노면 포장·도색, CCTV·보안등 설치 등 시설 개선비용을 지원한다. 교회가 개방하는 주차장은 수원제일교회 100면, 중앙침례교회 94면 등 290면에 달해 주차난 해소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수원시 화장실문화전시관 해우재 옆에 있는 윌테크놀러지㈜와 협약을 체결하고, 해우재 방문객들이 주말·공휴일에 윌테크놀러지의 주차장 70면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교통 공유’는 자동차를 30분 단위로 필요한 만큼 이용하고 정해진 주차장(73개소)에 반납하는 것이다. ‘지식재능 공유’는 사진 공유, 공공와이파이, 무료법률상담, 자전거 이동 수리센터 등이다.
수원시는 2016년 ‘수원시 공유경제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며 ‘공유도시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공유경제 확산을 위해 ‘찾아가는 공유경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수원시가 운영하는 ‘공유 서비스’는 온라인 공유경제 플랫폼 ‘공유 수원’에서 한눈에 볼 수 있다. 수원시 홈페이지 상단 ‘재정·경제’에서 ‘공유 수원’ 게시판을 클릭해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