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선보이는 준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인 '갤럭시 A9 스타'의 광고모델인 중국 오디션 프로그램인 콰이러난성의 우승자인 가수 화천위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중급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군을 강화하면서 중국 시장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중국법인은 오는 7일 갤럭시 A9 스타와 A9 스타 라이트 2종 신제품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공개에 앞서 이달 2~14일까지 오프라인을 통한 사전예약 이벤트를 실시할 예정이며, 오는 15일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셀피’를 즐기는 중국 젊은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한다. A9 스타는 전면에 2400만 화소 카메라를, 후면에 2400만 화소와 1600만 화소의 듀얼 카메라를 장착했다. 6.3인치형 풀 HD(고화질)와 슈퍼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으며 인공지능(AI) 비서인 빅스비도 제공된다. 가격은 2699~3699위안(45만~62만원)대로 준 프리미엄급이다.
신제품의 성공적인 출시를 위해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업체들이 애용하는 스타마케팅 전략을 채택했다. 갤럭시 A9 스타 홍보 모델로 중국 오디션 프로그램인 콰이러난성의 우승자인 가수 화천위를 광고모델로 기용한 것.
이는 지난 3월 중국서 출시한 갤럭시S9에 이어 중국 연예인을 마케팅에 동원한 것으로 현지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광고모델을 재등장시킨 것은 2014년 이후 4년 만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디자인과 기술력을 부각해 프리미엄 제품 이미지를 홍보하는 데 주력했다.
갤럭시 A9 스타 출시와 광고모델로 화천위가 선정된 것과 관련, 일단 중국 소비자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중국 시장에서 제품군 확대, 스타마케팅 시도 등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노력을 하는 것은 현지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총 120만대를 출하해 1.3%의 점유율에 그쳤다.
2013년만 해도 20%에 달하던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가성비’를 무기로 내세운 현지 기업들의 공세에 지속해서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1분기 3.1%, 2분기 2.7%, 3분기 2.0%를 각각 기록하다 4분기 역대 최저인 0%대(0.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중국 기업은 상위 4위권을 휩쓸었다. 지난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순위는 화웨이가 21.2%로 1위를 차지했고, 오포(17.4%), 비보(15.1%), 샤오미(13.0%), 애플(9.4%)이 그 뒤를 이었다.
중국 시장에서 수익성도 악화됐다.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중국 판매법인(SCIC)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20.2% 줄어든 1조154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해 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진정한 중국 현지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프리미엄 제품부터 중저가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통해 중국 소비자를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