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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홀 스탠퍼드대 교수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BOK 국제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경제주체의 심리(confidence)가 거시경제변수의 변동성을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라는 제언이 나왔다.
로버트 홀(Robert E. Hall) 스탠퍼드대학교 교수는 4일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년 BOK 국제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하고 “경제주체의 심리가 경기변동에 따라 변화한다는 개념은 거시경제이론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홀 교수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대사건(big event)의 발생은 경제주체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높이고 이는 효용 할인율의 상승으로 이어진다”면서 “이를 통해 자산가격 하락, 투자둔화, 고용감소 등 주요 거시경제변수의 악화를 유발한다”고 말했다.
효용 할인율이 오를 경우 위험요인을 감안한 금융 할인율(financial discount)도 높인다. 이는 곧 투자둔화의 주 요인(driving force)으로 작용한다.
그는 2007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의 소비와 투자, 주가, 고용률 등 자료를 간단한 동태 일반균형 모형을 통한 시뮬레이션 결과와 비교한 자료를 제시했다.
금융위기에 따른 경제주체의 심리 악화로 효용할인율은 위기 직후 급등했다가 이후 10년간 점진적으로 위기 이전 균형수준으로 수렴했다.
그는 “효용할인율은 경제주체의 미래 수익에 대한 할인율로 해석할 수 있다”며 “주가, 투자, 고용률 등은 위기 발생 초기 큰 폭으로 하락했다가 점차 균형수준으로 복귀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소비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면서 “시간선호도가 하락하면서 현재 소비에 대한 가중치가 높아지는데다 투자가 감소하면서 소비를 위한 재원 또한 풍부해짐에 따라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