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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가구의 '삶의 질'에 대한 만족도가 1인 가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이뤄질수록 삶의 만족도(7.7점)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민 삶의 질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리서치가 의뢰받아 지난달 15일부터 21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연령대별로는 19~29세가 6.8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30대(6.6점), 40대(6.4점), 50대(6.3점), 60대 이상(5.9점) 등의 순이었다.
이 가운데 1인 가구의 만족도는 6.0점으로 4인 가구(6.6점)와 5인 가구(6.3점)보다 낮았다. 2인 가구(6.2점)와 비교해도 만족도가 떨어졌다.
문체부 관계자는 "가족 구성원이 많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실제 건강과 의료, 사회보장과 복지 등 8대 영역 중 만족도가 가장 높은 부문은 가족관계였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가족관계(7.9점), 건강·의료(6.7점), 자녀양육·교육(6.4점), 주거환경(6.4점) 등이 종합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일자리·소득(5.8점), 사회보장·복지(5.8점), 자연환경·재난안전(5.8점), 문화·여가생활(5.6점) 만족도는 종합 평균을 하회했다.
건강·의료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만족도가 낮았고, 일자리·소득은 경제활동이 왕성한 30~40대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동시에 두 영역은 국민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로도 꼽혔다. 특히 일자리·소득(36.3%)은 정부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가장 힘써야 할 최우선 영역이라는 응답이다.
주 52시간 근무를 한 달여 앞두고, 일과 삶의 균형 점수는 평균 6.2점으로 다소 낮았다.
하지만 일과 삶의 균형 정도가 8점 이상이라고 응답한 국민의 삶의 질 만족도는 7.7점으로 종합 평균보다 높았다. 이는 양극화가 크다는 반증인 셈이다. 문체부는 주 52시간 근무가 시행되면 삶의 질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설문조사 응답자의 48.6%도 5년 후 자신의 삶의 질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나빠질 것이란 응답률은 14.7%에 불과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국민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삶의 만족도, 관심사 등을 조사해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 수립 및 집행 자료로 활용하고자 문체부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실시됐다"며 "앞으로 매년 이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조사는 통계를 내는 데 그쳤다는 한계가 있다.
이 관계자는 "원인 등 현상에 대한 분석은 하지 않았다"며 "이는 부문별로 각 관련부처에서 판단해야 할 문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