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양회 동해공장의 전경 [사진=쌍용양회 제공]
“남북경협이 본격화되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시멘트를 공급할 수 있는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지난 1일 쌍용양회 북평공장에서 만난 한 근로자는 이같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 곳은 최근 남북 경제협력 기대감이 한껏 높아지고 있는 곳이다. 시멘트 대북 수송의 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북한의 시멘트 산업은 우리나라에 비해 기술력 등에서 뒤처지는데다 철도 등 제반여건이 열악해 효율도 떨어진다"며 "북평공장의 지리적 이점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평공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시멘트 생산시설을 갖춘 쌍용양회 동해공장과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공장에 들어서니 동해공장에서 생산된 시멘트를 실은 트럭들이 쉴 새 없이 오가며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이어 방문한 동해공장에는 '기본 준수', '원가 절감' 등의 문구가 적힌 건물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이 곳의 연간 전력비는 약 1000억원에 이른다. 이에 지난 4월부터 ESS(에너지 저장장치)를 가동, 전력단가가 낮은 시간대에 충전 후 전력단가가 높은 시간대에 방전해 전력비를 아끼고 있다.
다음달 가동 예정인 폐열발전설비 역시 시멘트 생산설비의 핵심인 킬른(소성로)과 이를 거친 후 대기로 배출되는 열원을 회수해 전력을 생산하는 설비다.
추대영 동해공장장은 “폐열발전설비까지 가동된다면 공장이 사용하는 전체 전력비의 30% 가량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제조원가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의 1석 2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력비 절감 노력은 중앙제어실에서부터 이뤄지고 있다. 제어실 내 시계에는 전력비가 가장 비싼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빨간색으로 표시해 꼭 필요한 기계만 가동되게끔 해놓았다.

쌍용양회 동해공장의 소성로가 원료를 구워내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정등용 기자]

쌍용양회 동해공장의 중앙제어실에서 직원들이 실시간으로 시멘트 공정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정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