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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달 25일 '가계부채관리점검회의'에 참석해 주택담보대출 회피 목적 개인신용대출이 발생하면 엄격하게 제재하겠다고 발언하고 있다.[사진=금융위원회]
주요 시중은행의 개인신용대출이 두 달 연속 크게 증가해 잔액 기준 100조원을 돌파했다. 최근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가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의 5월 말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모두 100조8204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신용대출은 4월에 1조1685억원 늘어난 데 이어 5월에 1990억원으로 증가해 100조원을 넘어섰다.
금융권에서는 주택담보대출 규제 탓에 개인신용대출로 고객이 몰리는 '풍선효과'가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새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등 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로 돈을 빌리기 어려워지자 개인신용대출이 빈자리를 충당하고 있다는 의미다.
금융당국도 최근 이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말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회피하기위해 개인신용대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강경하게 규제하겠다고 밝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조금 주춤하고 신용대출은 늘어나는 흐름"이라며 "대출 규제로 돈 빌릴 길이 막힌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많은 돈을 빌릴 수 있는 마이너스통장 등 개인신용대출을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