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홍성환]
'막말'이 흔해졌습니다. 재벌, 정치인들의 폭력적인 언행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무의식적으로 하는 무례한 말들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편의점, 커피숍 아르바이트생에게 함부로 반말을 내뱉고 식당 아주머니나 택시 운전기사를 아랫사람 대하듯 말하는 일이 참 많습니다. 그들 역시 직장 등 다른 곳에서는 반대 입장일 테죠.
막말의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그 피해자가 다시 가해자가 됩니다. 마치 막말을 대물림하는 모습입니다. 사회적 지위나 직업, 돈으로 위아래를 정하는 현대판 계급사회를 보는 것 같습니다. 본인이 정한 계급에서 아래라고 판단되면 상대방을 업신여기는 것이죠.
문제는 정작 막말을 하는 쪽은 뭐가 잘못인지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때린 놈은 자신이 때린 줄도 모르는데 맞은 놈만 상처를 입는 셈이죠.
작은 말 한마디가 사람에게 힘을 줄 수도 있고, 반대로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길 수도 있습니다. 소설 속 이야기이지만 우동집 부부는 우동 반인분을 몰래 더 주는 작은 배려와 따뜻한 인사말을 통해 어린 아이에게 큰 용기를 줬습니다. 아이가 갖게 된 희망은 우동집 부부에게 큰 감동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작은 배려와 따뜻한 말 한마디가 가진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