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방에서 5마리나 '냥줍'한 사연

2018-06-0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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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르실라의 침대 아래에 새끼고양이 4마리를 낳은 어미고양이.

[노트펫] 자신의 침실에서 새끼고양이 4마리를 낳은 어미고양이를 발견한 남성이 고양이 5마리들의 아빠가 될 결심을 했다고 미국 반려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 영화감독 패리스 자르실라는 이날 트위터에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고양이 5마리의 아빠가 된 사연을 공유했다. 이 트윗은 하루 남짓 만에 ‘좋아요’ 11만건, 리트윗 3만회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사연은 이렇다. 자르실라는 이날 아침 자신의 침실에 스웨터를 입으려고 들어갔다가, 침대 아래에서 새끼고양이 4마리를 낳은 어미고양이를 발견했다. 어미고양이가 그의 침실을 분만실로 삼은 것.

그는 당황했다. 그 고양이는 자르실라의 고양이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자르실라는 그 고양이가 어떻게 자신의 침실에 들어오게 됐는지 알 수 없었다. 다만 가끔 열어두는 뒷문을 통해 들어오게 된 것 아닌지 짐작만 할 뿐이다.

자르실라는 “내가 지금 아빠가 된 건가”하고 자문했다. 그리고 자신도 몰랐던 부성애로 고양이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그는 하루 일정을 모두 접고, 그날 새끼고양이 4마리를 돌보면서 하루를 보냈다.

자르실라가 돌보게 된 새끼고양이 4마리.

그리고 새끼고양이들에게 흠뻑 빠졌다. 그는 “나는 이 아기고양이들을 위해 살고 있고, 잡았던 일 약속들도 일시적으로 보류 중”이라며 “(약속을 미룬 것이) 미안하지만, 나는 지금 고양이 아빠”라고 당당하게 밝혔다.

다만 어미고양이가 주인이 있는 반려동물일 경우를 생각해서, 그는 고양이를 동물병원에 데려가서 마이크로칩 스캔을 받을 계획이다. 주인이 없다면, 고양이 가족을 모두 돌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아빠가 될 준비가 됐다”며 “나는 내 삶에서 가장 좋은 날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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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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