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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생활경제부 박성준 기자]
요즘 1인가구가 많아져 그에 맞는 상품이 늘어난다는 건 너무 당연한 사실인데요. 과거에는 유명제과점이나 혹은 카페에서나 먹을 수 있었던 편의점 디저트가 요즘 화제입니다. 바로 CU에서 유통되고 있는 일본 직수입 디저트 케이크 ‘모찌롤 띵작’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이 제품은 지난 해부터 조금씩 편의점 덕후(편의점 마니아) 사이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올해 4월부터 CU에서 선보인 모찌롤 띵작이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띵작은 일부 인터넷커뮤니티에서 ‘명작’의 글씨 모양(ㄷㄷ을 딱 붙여서 쓰면 ㅁ처럼 보임)을 장난스럽게 표현한 신조어입니다. CU는 과거에도 초성 게임을 연상시키는 상품명을 선보이며 재미에 신경을 쓰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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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가 일본에서 직수입해 대박을 내고 있는 디저트 케이크 모찌롤 띵작 [사진=BGF리테일 제공]
개발 배경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CU의 MD는 국내 소비자의 일본 여행시 인기상품을 검색했고, 그 중 모찌롤이 레이더망에 걸린 것이죠. 단지 유통사의 입장에서 소비자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려는 목적이 대박으로 연결된 것입니다. 상품은 이후 SNS 등에서 큰 주목을 받았고 판매 이후에도 일주일간 먹방, 시식후기 등 2000여 건의 다양한 컨텐츠들이 공유되는 등 지금도 긍정적인 바이럴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개발 비화도 재미있습니다. 모찌롤이 예상을 웃도는 인기를 얻자 MD는 발주가 마감된 다음날 바로 추가 물량의 확보를 위해 일본행 비행기표를 끊었다고 합니다. 공교롭게 그 차주가 황금연휴가 시작되는 주여서 담당MD의 황금연차가 많이 희생당했다는 후문입니다.
특히 유통업계의 MD들은 업계에서 ‘무엇이든 다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상품을 기획하는 능력부터 관계부서 및 거래처와 조율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까지 팔방미인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죠.
이번 상품의 개발 과정에서 일본어는 전혀 접해본 적 없었던 담당 MD는 약 3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친 후 출시 때 즈음에는 고급 수준의 전문 일본어까지 읽을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