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훈풍' 한반도 교통 중심지 서울 은평구에 쏠린 '눈'

2018-06-0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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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로 지리·역사적 대표 상징성 갖춰… 철도 요충 수색역

서울 은평구가 백련산과 북한산을 잇는 산골고개 생태연결로에 '평양까지 225㎞' 표시의 현수막을 최근 내걸었다.[사진=은평구]

 
'4·27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에 훈풍이 불면서 통일시대 한반도 교통의 중심지인 서울 은평구 일대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통일을 향한 지리적·역사적 상징성을 지닌 통일로가 대표적이다.

1일 은평구에 따르면, 통일로는 서울역에서 경기도 파주시를 잇는 총연장 약 57.5㎞ 도로다. 남북이 분단된 현실에서 민족통일의 의지를 담아 상징적으로 이름이 붙었다. 과거 북방의 문화·문물이 전래되던 교통로다.

통일로가 지나는 은평구 녹번동은 남쪽으로 부산 동래, 북쪽으로 의주까지 양쪽이 '1000리'라고 해 양천리란 지명이 남았다. 다시 말해 통일시대 남과 북을 이어줄 한반도 교통의 중심이라고 풀이된다.

문학사적으로는 우리나라 분단문학의 거두인 고 이호철 작가가 50년 이상 통일로 변에 거주하며 집필활동을 했다. 또 현대시의 선구자로 꼽히는 정지용 시인이 북으로 납북되기 전까지 집필에 전념했던 곳이다.

구는 최근 백련산과 북한산을 잇는 산골고개 생태연결로에 '평양까지 225㎞' 표시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유례없는 남북간 평화 분위기 속에서 물리적인 거리도 멀지 않다는 것을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관내 수색역은 철도교통의 중심으로 부각되고 있다. 남북 교류의 상징인 경의선에 위치해 중국, 러시아 등 대륙으로 뻗어나갈 철도의 시발점인 셈이다.

북한의 주요 수출품인 송이, 어패류, 광물, 철강 등이 서울로 들어온다고 했을 때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곳은 개발여력이 남은 수색역이란 게 은평구의 설명이다.

수색역에 동북아경제 중심축이 되는 '한반도 평화경제 플랫폼'을 조성, 남북경협의 연구역량을 결집하고 북방으로 확장된 기회 및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개척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우영 구청장은 "우리의 자본과 기술이 북으로 올라가고, 북한의 저렴하면서 성실한 노동자가 융합된다면 완전히 새로운 창발성 있는 경제흐름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구는 그 지리·지역적 특성으로 미래 대한민국 발전을 위한 전초기지의 중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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