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은평구에 따르면, 통일로는 서울역에서 경기도 파주시를 잇는 총연장 약 57.5㎞ 도로다. 남북이 분단된 현실에서 민족통일의 의지를 담아 상징적으로 이름이 붙었다. 과거 북방의 문화·문물이 전래되던 교통로다.
통일로가 지나는 은평구 녹번동은 남쪽으로 부산 동래, 북쪽으로 의주까지 양쪽이 '1000리'라고 해 양천리란 지명이 남았다. 다시 말해 통일시대 남과 북을 이어줄 한반도 교통의 중심이라고 풀이된다.
문학사적으로는 우리나라 분단문학의 거두인 고 이호철 작가가 50년 이상 통일로 변에 거주하며 집필활동을 했다. 또 현대시의 선구자로 꼽히는 정지용 시인이 북으로 납북되기 전까지 집필에 전념했던 곳이다.
아울러 관내 수색역은 철도교통의 중심으로 부각되고 있다. 남북 교류의 상징인 경의선에 위치해 중국, 러시아 등 대륙으로 뻗어나갈 철도의 시발점인 셈이다.
북한의 주요 수출품인 송이, 어패류, 광물, 철강 등이 서울로 들어온다고 했을 때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곳은 개발여력이 남은 수색역이란 게 은평구의 설명이다.
수색역에 동북아경제 중심축이 되는 '한반도 평화경제 플랫폼'을 조성, 남북경협의 연구역량을 결집하고 북방으로 확장된 기회 및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개척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우영 구청장은 "우리의 자본과 기술이 북으로 올라가고, 북한의 저렴하면서 성실한 노동자가 융합된다면 완전히 새로운 창발성 있는 경제흐름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구는 그 지리·지역적 특성으로 미래 대한민국 발전을 위한 전초기지의 중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