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용 더불어민주당 의정부시장 후보(왼쪽)이 6·13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31일 의정부시 행복로에서 열린 합동유세장에서 한 시민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안병용 더불어민주당 의정부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시민들의 지엄한 명령을 따르겠습니다."
안병용 더불어민주당 경기 의정부시장 후보가 지난 8년간 입버릇처럼 해온 말이다.
6·13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31일 오후 2시 의정부시 행복로 이성계 동상 앞.
유세 첫날 100여명의 유세단 사이로 시민들이 한명 두명 모였다.
"지난 8년간 44만 의정부시민의 지엄한 명령을 가슴 깊이 새겨 왔습니다. 시민을 섬기고 의정부를 잘사는 희망도시로 만들겠습니다. 100년 먹거리 설계 완성하겠습니다."
그의 목소리에는 힘이 들어갔다. '의정부의 중심'으로 상징되는 행복로에서 안 후보는 6·13 지방선거 출발의 신고식을 치뤘다.
선거일까지는 10여일 남짓 남았다. 그는 "시민만 보고, 시민을 위한, 시민의 명령만 듣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6·13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31일 오후 의정부시 행복로에서 열린 안병용 더불어민주당 의정부시장 후보 합동유세장에 많은 시민들이 모여 있다.[사진=안병용 더불어민주당 의정부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감색 정장 바지에 파란색 선거운동복을 입은 안 후보는 상인과 시민들의 손을 잡고 일일히 인사를 했다.
어느새 안 후보 주변에는 시민들로 북적거렸다.첫 유세인 만큼 유세단의 몸짓 공연도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유세전에는 김민철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해 시·도의원 후보가 총출동했다.
앞서 안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날 오전 6시 30분 자일동 현충탑 참배를 했다. 이어 오전 7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의정부역에서 행복로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는 것으로 선거 운동을 기획했다.
행복로 유세를 마치고 안 후보는 검은색 카니발에 몸을 실었다. 옆에는 '100년 먹거리 희망캠프'의 비서실장이자 안 후보의 지근거리에서 일거수일투족을 살피는 홍준식 실장이 자리했다.
안 후보는 차에 오르자마자 선거운동복을 풀어 헤쳤다. 운동복 속 와이셔츠는 물론 속옷까지 땀에 흠뻑 젖어 있었서였다.
짧은 시간 땀을 식힌 안 후보는 바로 휴대전화를 꺼내들었다. 포털사이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검색하며 자신과 관련된 기사와 글을 살펴봤다. 실시간으로 선거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안병용 더불어민주당 의정부시장 후보가 31일 의정부시 행복로에서 열린 합동유세를 마친 뒤 차량에 올라 자신의 SNS 댓글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임봉재 기자]
안 후보는 '희망뉴스 뉴스레터'를 SNS에 올렸다. 주요 공약 중 하나인 교통정책이다.
안 후보는 앞서 오전에는 '의정부시 합동유세 열심히 뛰겠습니다'란 메시지를 SNS 친구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SNS 친구들은 "필승", "꼭 당선되시길 기원합니다", "파이팅! 꼭 당선되시길 응원합니다"란 답글을 남겼다.
의정부을 지역구 합동유세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그는 지인의 장례식장을 찾아 조의를 표하고, 시민들이 있는 곳이면 내려 인사를 나눴다.
안 후보는 다른 후보처럼 이동 차량에서 각종 정책 관련 자료를 되살펴야 하는 수고는 하지 않아도 된다.
홍 실장은 안 후보의 차량에는 선거 공약 관련 자료를 비치돼 있지 않다고 한다. 지난 8년간 의정부시 행정을 이끌어 온만큼 안 후보의 머리 속 생각이 곧 공약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다만 시민들을 만나다 보면 식사를 거르는 일이 많아 차량에는 간식 정도만 준비한다고.
오후 3시 50분께 금오동 홈플러스 의정부점에 안 후보가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그의 모습은 행복로 유세장 옷차림 그래로였다.
합동유세장에서 안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연계됐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 문희상 국회의장 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와 의정부 발전 설계도를 구체적으로 실행, 희망도시 의정부를 완성하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이후 가능역으로 향했다. 지역구별 '나'번 공천을 받은 같은당 시의원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다.
마이크를 잡자 100여명의 시민과 지지자들이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안 후보는 "저와 이재명 도지사 후보, 시·도의원은 모두 원팀"이라며 "이곳에 모인 나번 시의원 후보들을 뽑아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곧바로 회룡역 김정겸 나선거구 시의원 후보 선거운동 출정식에 참석, 그의 당선에 힘을 보탰다.
안 후보는 이후 해병전후회 월례회의, 색소폰동호회 연주회 등을 찾아 정책선거를 약속했다.
이어 '100년 먹거리 희망캠프'가 차려진 선거사무소에 돌아와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주재, 선거인정을 꼼꼼히 챙기는 것으로 첫날 선거운동 일정을 마쳤다.
안 후보의 이날 일정은 13일의 강행군의 시작이었다.
안 후보는 "이번 선거는 미래로 나아갈 것인지, 아니면 과거로 되돌아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의정부의 가치를 더 높이고 잘사는 희망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